#제7화: 대지의 맥
#향 -- 산이 숨을 쉰다
산중 마을은 안개 속에 잠겨 있었다. 아침이 왔는데도 안개가 걷히지 않았다. 마을 입구의 도리이는 한쪽이 기울어져 있었고, 주련의 글씨가 벗겨져 읽을 수 없었다. 돌계단에는 이끼가 두텁게 끼어 있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 지 오래인 곳이었다.
류운은 마을 한가운데에 서서 땅 위에 손바닥을 짚었다. 눈을 감았다. 손끝 아래로 무언가가 흘러가고 있었다. 산의 깊은 곳에서 시작된 흐름. 물줄기가 아니었다. 물보다 느리고, 바람보다 묵직한 것. 땅의 숨결이었다. 류운은 그것을 따라갔다 -- 손끝으로, 숨결로. 흐름은 마을 아래를 관통하고 있었다. 본래 곧게 흐르던 것이 어느 지점에서 비틀려 있었다. 막혀 있지는 않았다. 다만 꺾인 것이다. 꺾인 곳에서 기운이 엉키고, 엉킨 기운이 마을 전체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영맥이 비틀어져 있다." 류운이 눈을 떴다. "마을이 앓고 있는 원인이 이것이오."
반 년 전부터 마을에 탈이 났다. 밭의 작물이 시들고, 짐승이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아이들이 밤마다 악몽을 꿨다. 사원의 종이 저절로 울렸다. 병도 아니고 재해도 아닌,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미코가 마을의 작은 사당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사당은 허름했다. 지붕의 이엉이 빠져 있었고, 신체를 모신 궤짝의 나무가 갈라져 있었다. 그러나 미코는 사당의 상태를 보지 않았다.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었다. 소리 없이, 마음으로만 올리는 기도. 그녀의 주위로 공기가 미세하게 달라졌다. 고요해진 것이었다. 바람이 잦아들고, 안개가 사당 주위에서만 옅어졌다. 미코가 앉아 있는 곳 반경 몇 걸음 안에서는 -- 마을을 감싸는 불안이 닿지 않았다.
하나비는 마을 어귀의 이끼 낀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무릎 위에 작은 조고를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가죽을 두드리고 있었다. 또또. 또또또. 곡조가 아니었다. 박자만 있었다. 마을의 아이가 하나 다가와 하나비를 올려다보았다. 하나비가 웃었다. 북을 한 번 치며 아이에게 눈짓했다. 아이가 짧게 웃더니 달아났다. 안개 속의 웃음소리. 작은 것이었지만, 마을에서 오래 들리지 않았던 소리였다.
류운이 마을 뒤편의 산기슭으로 올라갔다. 미코와 하나비가 뒤따랐다. 류운은 걸으면서도 손을 땅 가까이 대고 있었다. 가끔 멈춰 서서 흙을 만졌다. 흙의 온도, 습기, 그리고 그 아래의 흐름을 읽었다.
"여기서 꺾인다." 산기슭의 평평한 바위 앞에서 류운이 멈추었다. 바위에 금이 가 있었다. 금이 간 자리에서 희미한 열기가 올라왔다. 바위 뒤편에 나무 말뚝이 박혀 있었다. 낡아서 거의 썩어 있었지만, 말뚝의 끝에 새겨진 문양이 보였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맥을 꺾었소. 오래전의 일이오."
미코가 말뚝에 손을 대었다. 차가웠다. 나무의 차가움이 아니라, 원한의 차가움. "이 말뚝에 깃든 것이 있어요. 사람의 원한은 아니에요. 더 오래된 것 -- 이 산의 것이에요."
"바로잡을 수는 있소. 다만 맥을 되돌리면, 비틀어진 자리에 갇혀 있던 기운이 한꺼번에 풀려날 것이오."
"깨끗하지 않겠지요." 미코가 말했다. "반 년 동안 마을의 불안을 먹고 자란 기운이에요."
세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류운이 말했다. "내가 맥을 되돌리겠소. 미코 님이 마을을 막아 주시오." 미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요?" 하나비가 물었다. "하나비 님은 마을에 남아 주시오. 사람들의 불안을 달래줄 사람이 필요하오."
하나비는 조고를 한 번 두드렸다. 작은 소리였지만 맑았다. "알겠어요."
미코가 사당 앞에 앉았다. 이번에는 기도의 무게가 달랐다. 온 마음을 쏟는 기도였다. 미코의 주위로 공기가 변했다. 사당을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벽이 세워지는 것 같았다. 그 벽 안에서는 바람도, 안개도, 불안도 들어올 수 없었다.
산기슭에서 류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뚝 주위의 땅에 손을 대고, 비틀어진 흐름의 반대쪽을 눌렀다. 물길을 돌리듯, 꺾인 것을 펴는 작업. 류운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산 하나의 숨결을 상대하는 것이었다.
땅이 진동했다. 마을까지 떨림이 전해졌다. 하나비가 조고를 치기 시작했다. 또또. 또또또. 심장 소리처럼 규칙적이고 느린 박자.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비에게로 모였다. 하나비는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이 말보다 먼저 전해졌다 -- 괜찮다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바위의 금에서 검은 안개가 치솟았다. 반 년 동안 갇혀 있던 불순한 기운이 한꺼번에 풀려난 것이다. 검은 안개가 산을 타고 마을 쪽으로 흘러내렸다. 나무가 떨었다. 새가 날아올랐다. 검은 기운이 마을에 닿기 직전 --
미코의 기도가 벽이 되었다. 검은 안개가 벽에 부딪혀 갈라졌다. 벽을 넘지 못했다. 미코의 이마에도 땀이 맺혔다. 기도를 멈출 수 없었다. 멈추면 벽이 무너진다. 사당 앞에 앉아 기도하는 미코의 모습이 -- 설명할 수 없는 안도를 주었다. 저 사람이 무언가를 막고 있구나.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나비의 북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검은 안개가 마을 바깥을 감싸는 동안, 북소리는 마을 안쪽을 감쌌다. 아이들이 울지 않았다. 노인들이 떨지 않았다. 북소리가 불안이 들어설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빈 곳을 소리로 채우는 것. 그것이 하나비가 할 수 있는 전부였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류운이 마지막으로 힘을 주었다. 비틀어진 맥이 펴졌다. 본래의 흐름이 돌아왔다. 바위의 금이 천천히 닫혔다. 검은 안개가 옅어지기 시작했다. 썩은 말뚝이 흙 속으로 무너져 내렸다.
안개가 걷혔다. 반 년 만에 처음으로 마을에 햇빛이 내리쬐었다. 미코가 기도를 멈추었다. 몸이 흔들렸다. 곁에 있던 마을 사람이 부축했다. 미코가 작게 웃었다. "괜찮아요."
류운이 산에서 내려왔다. 하나비가 물을 건넸다. 류운이 마을을 둘러보았다. 안개가 걷힌 마을. 사당의 도리이가 여전히 기울어져 있었지만 -- 공기가 달랐다.
"맥은 돌아왔소. 다만 이 마을의 맥은 본래부터 강한 것이 아니오.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하오."
미코가 사당을 돌아보았다. "제가 여기 남을게요. 잠깐이라도."
하나비가 조고를 어깨에 걸며 말했다. "저도요. 마을에 노래가 없으면 안 되잖아요."
류운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땅을 바로잡는 것은 류운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사람을 바로잡는 것은 -- 미코와 하나비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감사하오."
마을 뒤편 산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이번에는 -- 좋은 바람이었다.
#법 -- 세션 실황
쿠로(GM) / 하나(류운) / 메이(미코). 하나비는 NPC.
쿠로: 7화. 비전투 + 영적 전투. 구역 변형, 결계, 신앙 자원, 예인 소강 회복. 향/법 완전 분리야. 시트 확인.
[PC]
류운 (풍수사 3단): 지+3, 체+1. 활력 11, 전력 4.
지맥 비틀기(1단): 구역 지배력 한도 -3 (간합 1회, 2활력).
지맥 감응(3단): [소양] 전장 전체 지배력 파악. 영맥/오염 자동 감지.
결계(면허): 구역 1개에 결계 설치. 2활력, 퇴마/주술 판정.
미코 (현인신 1단): 미+3, 지+1. 활력 10, 전력 3. 신앙 시작 3.
신위 현현(1단): [자세] 신역 형성.
공포 면역 / 결속 붕괴 방지 / 미 오라 2배(미+3→지배력+6).
유지: 매 간합 신앙 1 소모.
[NPC]
하나비 (예인 1단): 미+2, 운+1. 활력 10, 전력 2.
전장의 꽃(1단): [정비] 소강 시 전력 1 or 결속 1 회복.
메이: 신앙 규칙 정리해 줘.
쿠로:
[신앙 — 현인신 전용 자원]
시작 3, 최대 10. 획득: 소강 +1(자동), 결계/버프 생존 +1, 천명 +3.
소실: 전력 감소 -1, 실착 -2, 전투 불능 전량, 분대 붕괴 -1.
0 효과: 모든 신격 능력 사용 불가. 소강 +1로 서서히 회복.
비전투: 장면당 신역 유지 신앙 1. 경외 +1~2 [GM 재량]. 의심 -1~3 [GM 재량].
하나: 비전투에서 신앙 관리가 핵심이네.
쿠로: 1단은 시작 3이라 2~3장면이 한계야. 전장 구조 보자.
[구역 — 영적 전장]
마을: 아군 구역. 하나비 배치. 기믹 — 영적 오염(약도, 불안 판정 용>=10).
사당: 결계 구역. 미코 배치. 신역 형성 지점.
산기슭: 영맥 구역. 류운 배치. 기믹 — 불안정 영맥.
산중: 원인 구역. 썩은 말뚝. 오염 근원.
[기믹 — 불안정 영맥]
활성화: 풍수사 지맥 비틀기(역방향). 2d10+지 >= 15.
성공 → 영맥 활성화. 오염 해제. 소강 전력 +1.
실패 → 영맥 오염. 검은 안개 폭주. 구역 전원 1전력.
폭주 시: 결계 없으면 공포 판정(용>=13). 결계 있으면 내구 소모로 차단.
하나: 지맥 비틀기를 역방향으로 쓰는 거야?
쿠로: 원래는 구역 제한 기법이야. 비전투 응용으로 비틀어진 맥을 되돌리는 데 쓰는 거야. 판정은 동일.
쿠로: 장면 진행.
[시나리오 — 장면 구성]
1. 마을 도착. 지맥 감응(자동). 2. 산기슭 탐색(판정).
3. 준비 — 결계 설치. 4. 영맥 복구(핵심). 5. 안개 폭주 — 결계 버티기.
6. 수습 — 소강.
쿠로: 장면 1. 지맥 감응은 소양이니까 자동. 영맥 1개(불안정, 인위적 비틀림), 마을 전체 약한 오염 감지.
쿠로: 장면 2. 탐색. 류운 2d10+지(+3) >= 12. 미코 2d10+지(+1) >= 12 보조.
하나: 류운 2d10... 8, 5 = 13. +3 = 16. 성공.
메이: 미코 2d10... 7, 4 = 11. +1 = 12. 딱 성공.
쿠로: 류운이 물리적 원인(말뚝), 미코가 영적 원인(산의 원한) 감지. 정보 완전 공개.
쿠로: 장면 3. 결계 설치. 류운이 사당에 결계를 세워.
[결계 설치 — 사당]
설치: 류운(결계 면허). 2d10+지(+3) >= 13.
효과: 불순 기운 차단(내구 3). 공포 면역. 오염 무효화.
보조: 미코 신역 동일 구역 → 내구 +1(총 4).
하나: 2d10... 6, 8 = 14. +3 = 17. 성공.
쿠로: 결계 내구 4. 미코 신역 유지 — 신앙 3→2.
쿠로: 장면 4. 핵심. 영맥 복구.
[영맥 복구 — 단계별]
1단계: 흐름 감지 (자동). 2단계: 비틀림 해제 (2d10+지 >= 15).
3단계: 불순 기운 방출 (자동 부작용). 4단계: 안정화 (2d10+지 >= 12).
하나: 2단계. 2d10... 7, 7 = 14. 더블!
쿠로: 7-7! 14+3 = 17 >= 15. 더블 + 성공 = 회심! 비전투 회심 — 불순 기운 방출량 절반 + 영맥 강한 활성화(소강 전력 +2).
하나: 4단계. 2d10... 9, 3 = 12. +3 = 15. 성공!
쿠로: 완전 안정화!
쿠로: 장면 5. 검은 안개 폭주. 영적 전투야.
[영적 전투 — 검은 안개 vs 결계]
안개 강도: 2 (회심으로 절반). 결계 내구: 4.
처리: 내구 4→2. 미코 신역 유지 — 신앙 2→1.
미코는 결계 보조 판정을 수행한다. `2d10+미(+3) >= 13`.
메이: 2d10... 8, 6 = 14. +3 = 17. 성공!
쿠로: 결계 차단 완전 성공. 마을 무사. 하나비도 판정에 반영돼.
[하나비 — 비전투 사기 유지]
원래: 마을 NPC 불안 판정(용>=10). 하나비 존재 → 판정 면제.
근거: 예인 미 오라 + 전장의 꽃(정비 효과 비전투 확장).
쿠로: 장면 6. 소강.
[소강 처리]
- 영맥 활성화(강함): 전력 +2. 류운 4→5(최대). 미코 3(손실 없음).
- 하나비 전장의 꽃: 전력 손실 없어서 실질 미발동.
- 미코 신앙: 소강 +1(자동) + 마을 경외 +1 = 신앙 1→3.
- 비전투 신앙 이벤트: "직접 민중 구원" → 영구 시작치 +1 (3→4).
메이: 시작 4면 체감이 꽤 다를 텐데.
쿠로: 1단 현인신은 시작 3이 빡빡해서 신역 유지가 2~3장면 한계야. 4면 한 장면 여유가 생겨. 13화에서 빛나.
쿠로: 삼도육심 짚자.
[삼도육심 — 7화]
류운: 眞(균형 존중, 복구 후 마을에 관리를 맡김) / 覇 유혹(영맥 지배) → 眞 선택.
미코: 慈(기도로 마을 보호) / 虛 유혹("내 기도가 정말 효과가 있는가?") → 慈 유지.
쿠로: 규칙 정리.
[제7화 확인된 규칙 — 각 항목에 권위 태그 부여]
1. 풍수사 지맥 비틀기: 구역 지배력 한도 -3. [Official] / 비전투 응용(영맥 복구): [GM 재량].
2. 풍수사 지맥 감응(3단): 소양. 전장 전체 지배력/영맥/오염 자동 감지. [Official]
3. 현인신 신위 현현: 자세. 신역 — 공포 면역, 결속 붕괴 방지, 미 오라 2배. [Official]
4. 신역 유지: 매 간합(장면) 신앙 1 소모. 0이면 소멸.
5. 신앙: 시작 3, 최대 10. 소강 +1, 경외 +1, 실착 -2, 전투 불능 전량.
6. 결계: 퇴마/주술 판정. 내구 3. 신역 보조 +1. 불순 기운/요마 차단.
7. 예인 전장의 꽃: 정비. 소강 시 전력 1 or 결속 1 회복. 비전투 — 사기 유지.
8. 구역 기믹 — 불안정 영맥: 활성화/오염 양방향. 풍수사 판정으로 분기.
9. 비전투 회심: 더블+성공. 부작용 절반, 효과 강화.
10. 비전투 신앙 획득: 민중 구원 → 영구 시작치 +1.
11. 영적 전투: 비무력 판정(결계 vs 오염). 활력/신앙 소모.
하나: 류운 다음 등장은?
쿠로: 단편집 범위 밖. 본편 2부 성곽 설계 에피소드. 풍수가 건축으로 쓰여.
메이: 미코는?
쿠로: 13화. 영계의 문. 세이카, 시온과 합류. 신앙 시작 4가 여기서 빛나.
하나: 하나비는?
쿠로: 단편집에서는 여기까지야. 예인은 싸우지 않아. 하지만 예인이 없으면 전장은 절망뿐이야. 오늘은 여기까지.
"대지가 숨을 쉬고, 기도가 벽이 되고, 북소리가 마음을 채웠다. 칼 한 자루 뽑지 않은 전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