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묘지의 기도 (墓地の祈り)
#향 — 무연묘의 밤
무연묘(無緣墓)였다.
이름이 새겨지지 않은 돌들. 무덤의 주인을 아는 사람이 없는 자리. 한때 전장이었던 언덕의 경사면에 수백 개의 작은 돌이 흩어져 있었다. 그 돌들은 오래 전부터 거기에 있었고, 거기에 있었던 자들도 오래 전부터 잊혀져 있었다.
밤이 되면 돌들이 울었다.
겐카이는 무릎을 꿇고 땅에 손바닥을 짚었다. 수험자의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다. 땅 위를 흐르는 희미한 푸른 빛. 그것은 이 자리에 남은 마음이었다. 오래 전 전장에서 죽은 자들의 마음. 이름을 불러 주지 않아서, 돌아가지 못한 마음.
"셋이 있습니다." 겐카이가 조용히 말했다. "땅 속 깊이. 하나는 아주 크고, 둘은 작습니다."
카게는 무덤 위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어둠 속에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어디쯤?"
"중앙. 가장 큰 돌 아래."
렌게는 방울을 꺼내 양 손에 하나씩 쥐었다. "먼저 울릴까요, 아니면 기다릴까요."
겐카이가 일어섰다. 그의 손에 이미 금강저가 들려 있었다. "와서 기다리는 것보다, 불러서 나오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렌게가 방울을 흔들었다. 두 번. 맑은 소리가 무연묘를 지나갔다. 그 소리에 — 돌들이 반응했다.
가장 작은 돌부터 금이 갔다. 땅이 솟아오르고, 그 사이로 푸른 손이 튀어나왔다. 살이 없는 손. 뼈뿐인 손. 그 뒤로 몸이 따라 나왔다. 진흙과 풀뿌리로 엉겨 붙은 몸. 도로타보. 논의 수호자가 아니라, 이곳에서는 — 무덤의 수호자였다.
도로타보 셋이 동시에 일어섰다. 키는 아이 정도. 하지만 그 뒤에서 — 훨씬 큰 것이 움직였다.
가장 큰 돌이 무너졌다. 흙이 하늘로 튀었다. 그 밑에서 거대한 것이 솟았다. 사람 키 다섯 배. 해골이었다. 수십 명의 뼈가 얽혀 하나의 거대한 몸이 된 것. 해골의 가슴에는 녹슨 갑옷 조각이 박혀 있었고, 그 안쪽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것이 있었다. 심장의 자리. 하지만 심장은 없었다. 대신 — 마음이 있었다. 수많은 이름 없는 전사들의 원한이 하나로 뭉친 것.
가샤도쿠로.
겐카이가 숨을 가다듬었다. "...이건 예상 외로군요."
렌게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방울을 땅에 내려놓고, 두 손을 합장했다. 무덤을 향해 — 공격을 위한 준비가 아니었다. 기도를 위한 준비였다.
"원한이 있습니까." 렌게가 말했다. 목소리가 크지 않았는데도 가샤도쿠로의 움직임이 잠시 멈췄다.
"당신들의 이름이 여기에 없어서 — 돌아갈 수 없었던 겁니까. 죽은 자리에서 이름을 불러 주지 않아서."
해골이 움직임을 멈추고 렌게를 내려다보았다. 수십 개의 눈구멍에서 희미한 빛이 흘러나왔다. 그 눈들이 — 렌게를 알아보려 하고 있었다.
겐카이가 조용히 말했다. "렌게님. 먼저 공격하지 않으십니까."
"공격이 먼저면 — 이들은 내년에도 또 일어섭니다." 렌게가 말했다.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카게는 칼을 칼집에 반쯤 넣은 채로 움직임을 멈췄다. 그는 원한을 풀어 주는 일을 본 적이 없었다. 시노비는 베고 사라지는 역할. 뒤에 남는 것을 처리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 처리하는 사람이 눈앞에 있었다.
렌게가 땅에 무릎을 꿇었다. 합장한 채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기억나는 이름들. 세월에 사라졌지만 누군가의 입에서 한 번은 불렸을 이름들. 렌게는 알지 못하는 이름들을 불렀다 — 추측으로, 짐작으로, 일반적인 이름들로. 그래도 충분했다.
"...모두의 이름을 부를 수는 없습니다." 렌게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들이 한때 살았음을 — 저는 압니다."
가샤도쿠로의 몸이 흔들렸다. 해골들이 조금씩 풀어졌다. 하나, 또 하나. 바람에 흩어지듯. 도로타보 셋은 이미 땅에 엎드려 있었다.
그러나 해골의 가장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저항했다. 완전히는 풀리지 않은 마음. 원한이 너무 오래 쌓여서 — 말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만두어라!" 겐카이가 외쳤다. 그가 금강저를 들고 달려나갔다.
가샤도쿠로의 팔 하나가 렌게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뼈의 벽이 하늘을 가리며 내려왔다.
카게가 움직였다. 무덤 위에서 뛰어내려, 그의 작은 몸이 렌게와 뼈의 벽 사이로 미끄러졌다. 칼이 팔을 옆으로 쳐냈다. 뼈의 벽이 방향을 바꿔 — 렌게가 아닌 빈 땅에 부딪혔다. 흙먼지가 올랐다.
겐카이의 금강저가 해골의 가슴 — 심장의 자리 — 를 내리쳤다. 녹슨 갑옷이 쪼개지고, 그 안쪽의 빛이 드러났다. 수십 개의 마음이 하나로 뭉친 자리. 겐카이는 그 위에 손을 얹었다.
"이제 풀어 주십시오." 겐카이가 조용히 말했다. "이름은 렌게님이 불렀고, 길은 제가 열겠습니다."
빛이 흩어졌다. 하나, 둘, 수십. 수백의 마음이 각자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가샤도쿠로의 몸이 천천히 무너졌다. 뼈들이 다시 땅에 내려앉았다 — 이번에는 원한이 아니라 피로로. 오래 쉬지 못한 것들이, 이제야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묘지가 다시 조용해졌다. 푸른 빛이 사라지고, 돌들은 다시 말이 없었다.
렌게는 아직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고 있었다. 카게는 그 옆에 칼을 칼집에 넣고 서 있었다. 겐카이는 무너진 해골의 자리 위에 향을 놓고 있었다. 세 사람 중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아침이 오고 있었다. 동쪽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고, 그 빛에 무연묘가 다시 보였다. 하지만 — 무엇인가가 달라져 있었다. 돌들이 더 이상 울지 않았다. 이름 없는 자들이, 마침내 이름 없이도 쉴 수 있게 된 것이다.
원한을 벤다고 원한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벤 자리에서 원한은 다시 자란다. 이름을 부르고, 기도를 드리고, 길을 열어 주는 것 — 그것이 묘지의 일이다. 칼은 그 뒤에 온다.
#법 — 세션 실황
전장 (무연묘 — 밤)
[외곽 — 무덤 사이] [전열 — 중앙] [심부 — 가장 큰 돌 아래]
카게(잠입) 렌게 (가샤도쿠로 심장)
겐카이 도로타보 3체
캐릭터 시트
겐카이 — 수험자 4단
용+1, 기+0, 체+3, 지+2, 미+0, 운+0
활력 10, 전력 6 (3+체3), 방비 10
유파: 수험도류 (퇴마)
- 면허 대체: 호마의 진 [자세] (기본 퇴마 면허 "요마+2" 대체)
- 비기 대체: 대봉인 [형] (기본 퇴마 비기 "요마 적중 +1전력" 대체)
장비: 금강저 (봉류, 표준, 심부 ±0)
고행: 3경지 가능
카게 — 시노비 3단
용+1, 기+3, 체+1, 지+0, 미+0, 운+1
활력 13, 전력 4, 방비 12 (경갑)
특기: 그림자 건너기 [소양], 기습 [소양]
장비: 닌자토 (단병기)
렌게 — 정종승 3단
용+0, 기+0, 체+1, 지+1, 미+3, 운+0
활력 10, 전력 4, 방비 10 (승복)
특기: 아미타의 방패 [소양], 경문 독송 [정비/형]
장비: 방울(소모품), 염주
쿠로: "무연묘. 야간. 겐카이가 수험자 감지로 지하 3체를 감지. 심부(가장 큰 돌 아래)에 가샤도쿠로(주급, 전력 7, 방비 15, 활력 12), 전열에 도로타보 3체(졸, 전력 1, 방비 12)."
메이: "렌게가 방울로 먼저 부를게요. 도로타보 소환."
쿠로: "방울 — 정비 메뉴버? 전투 밖이니까 0활력."
메이: "네. 소환 의례. 가샤도쿠로도 같이 깨어나겠네요."
쿠로: "그래. 간합 시작. 전원 활력 리셋."
카운트 13 — 카게
하나: "그림자 건너기로 외곽(무덤 사이)에서 심부 가장자리까지. 0활력."
쿠로: "그림자 건너기는 간합 1회야. 외부에서 어디든 0활력이지, 외곽에서 심부로는 일반 이동 규칙."
하나: "아 — 외곽→심부. 돌파 필요?"
쿠로: "심부는 자유진입 직업만 0활력. 시노비는 자유진입 가능. 2활력(자유 진입 이동)."
하나: "2활력. 잔여 13→11. 그리고 잠입 유지. 칼집 막기 예약 1활력."
쿠로: "호흡 합계 3. 잔여 10. 대기."
카운트 12 — 가샤도쿠로
쿠로: "가샤도쿠로 활력 12. 첫 행동 — 뼈의 벽(공격B). 인접 2구역(전열+심부)에 영향. 3활력. 2d10+체(4)+0 >= 방비."
쿠로: "7+8 = 15. +4 = 19. 렌게 방비 10 — 성공. 전력 -2."
메이: "렌게 전력 4→2. 아, 아프다."
쿠로: "아직 렌게가 행동 전이니까 — 지금 받아치기는 없고, 예약도 없어. 그냥 맞아. 잔여 12→9."
카운트 11 — 도로타보 3체
쿠로: "도로타보는 졸 분대 취급. 분대 명령 필요한데 — 지휘관이 없어. 방랑 요마 취급. 활력 10 기본."
쿠로: "각자 활력 10 기본 취급. 단순 공격. 2d10+용(+0) >= 방비. 각각 굴려."
쿠로: "도로타보 1 → 렌게 공격. 4+5 = 9. 렌게 방비 10. 실패." 쿠로: "도로타보 2 → 겐카이 공격. 6+6 = 12. 겐카이 방비 10. 성공! 전력 -1." 쿠로: "도로타보 3 → 카게 공격. 3+2 = 5. 카게 방비 12. 실패."
하나: "겐카이 전력 6→5."
카운트 10 — 겐카이 + 렌게
쿠로: "두 사람 활력 10. 동률. 기(技) 비교. 겐카이 기+0, 렌게 기+0. 동률이면 플레이어 선택. 누가 먼저?"
메이: "렌게가 먼저. 경문 독송을 시작할게요. 기본 형 — 교섭 시도. 요마 교섭 목표치 17."
쿠로: "가샤도쿠로는 원한 요마 — 교섭 거의 불가. 원한 해소 시도라면 특수 처리. 2d10 + 미(3) + 교섭(2) + 정종승 보너스(렌게 1단 아미타 방패는 결속용이니 이건 별도) >= 17."
메이: "2d10... 7+8 = 15. +미3 +교섭2 = 20. 성공."
쿠로: "성공! 가샤도쿠로의 원한이 절반 풀리기 시작해. 다음 간합에 공격력 -2. 그리고 도로타보 3체는 — 원한의 일부였으니까, 즉시 엎드려. 무력화."
메이: "도로타보 중성화. 가샤도쿠로만 남음."
메이: "활력 소모 — 경문 독송은 형 메뉴버 3활력. 잔여 10→7."
쿠로: "겐카이."
하나: "고행 2경지 발동. 전력 -2. 이번 호흡 판정 +4, 피해 +1전력."
쿠로: "겐카이 전력 5→3. 이번 호흡에만 적용."
하나: "금강저 성타 — 봉류 공격A, 2활력. 수험도 면허(호마의 진)는 정비니까 전투 중 즉시 발동 불가. 대신 퇴마 기능 보너스는 유지. 2d10 + 용(1) + 퇴마(2) + 고행 +4 = 2d10+7."
하나: "9+6 = 15. +7 = 22. 가샤도쿠로 방비 15. 회심 아님(더블 아님). 하지만 고행 2경지로 +1전력."
쿠로: "2전력(기본+고행). 가샤도쿠로 전력 7→5. 그리고 렌게의 원한 해소로 방어력도 약해져 있으니까, 감속 효과."
하나: "잔여 활력 — 고행은 0활력. 성타 2활력. 잔여 10→8."
카운트 9 — 카게
하나: "잠입 상태 + 기습. 심부에서 가샤도쿠로 가슴 중심 — 심장의 자리를 노린다."
쿠로: "기습 조건 충족. 카게는 시노비 3단 [기습]이 있으니, 이번 첫 타는 판정 불요의 자동 회심이야."
하나: "좋아. 닌자토를 갈비뼈 틈으로 바로 꽂는다. 2활력."
쿠로: "자동 회심. 2전력. 가샤도쿠로 전력 5→3."
하나: "잔여 11→9."
다음 간합 요약
쿠로: "렌게가 또 한 번 경문. 이번엔 '이름 부르기' RP — 성공. 원한의 핵 50% 약화. 겐카이는 고행을 버티며 금강저 성타로 압박을 이어 가고, 카게가 옆구리를 다시 파고든다."
쿠로: "카게 2d10 굴려. 10+8 = 18. +4 = 22. 더블 아님. 정상 적중 1전력. 가샤도쿠로 전력 3→2."
쿠로: "그리고 렌게의 경문이 끝에 도달. 가샤도쿠로가 저항을 멈춘다. 본체가 흩어진다. 전투 종료."
메이: "무력 보다 — 원한 해소가 먼저였던 거네요."
쿠로: "가샤도쿠로는 전투로 쓰러뜨려도 1년 후에 다시 일어나는 요마야. 원한을 풀어야 완전히 사라져. 그걸 몰랐으면 너희는 내년에 또 여기 와야 했어."
삼도육심 결과
렌게: 공도 慈 확정 (이름 없는 자에게 이름을 준 행위). 겐카이: 현도 眞 유지 (길을 열어 주는 자). 카게: 예도 忠 (동료를 지킨 행위). 다음 심전 트리거까지 1회 축적.
#이번 화 규칙 정리
- 방랑 요마 활력: 지휘관 없는 졸/련은 활력 10 기본(도로타보 3체).
- 주급 독립 활력: 가샤도쿠로 자체 활력 12. 카운트 직접 참여.
- 교섭 불가 요마: 원한 요마는 일반 교섭 불가 — 특수 RP로 "원한 해소" 시도(목표치 17).
- 원한 해소 성공 시: 동계 요마 무력화(도로타보), 본체 약화(공격 -2, 저항 -2).
- 고행 2경지: 전력 -2, 이번 호흡 판정 +4, 피해 +1전력. 소강에 자연 회복 불가 — 예인/정종승 치료만.
- 시노비 3단 [기습]: 잠입 첫 공격은 판정 불요의 자동 회심.
- 봉류 심부 수정: 금강저 표준(심부 ±0). 퇴마 +1(기능 보너스).
- 수험도 유파 면허: 호마의 진(자세) — 기본 퇴마 면허 "요마+2" 대체. 성화 구역 설치.
- 심부 진입: 시노비 자유진입 가능. 일반 캐릭터는 돌파 필요.
- 정종승 경문: 정비 메뉴버(전투 밖 0활력) + 형 메뉴버(전투 중 3활력, 원한 해소 시도).
원한은 칼로 풀리지 않는다. 이름으로 풀린다. 겐카이는 길을 열었고, 렌게는 이름을 불렀고, 카게는 그 사이를 지켰다. 세 사람 모두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