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하여
한 권의 책이 탁자 옆에 놓여 있다. 판정표가 아니라, 누군가 읽기 위해 거기 놓았다.
#왜 이 책을 썼는가
혼세영요담의 탁자에서는 주사위가 구르고 간합이 지나간다. 사무라이가 자세를 취하고, 음양사가 부적을 던지고, 활력이 소진되고, 전력이 깎인다. 그것이 이 게임의 호흡이다.
그러나 호흡과 호흡 사이에는 숨을 고르는 시간이 있다. 한 간합이 끝나고 다음 간합이 시작되기 전의 짧은 공백. 세션과 세션 사이의 일주일. 탁자를 접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저녁.
이 책은 그런 사이의 시간을 위해 썼다.
#이 책은 읽는 책이다
본 권에는 판정을 돕는 수치가 하나도 없다. 활력도, 전력도, 방비도, DC도, 기법도 나오지 않는다. 법(法)이 없다.
대신 있는 것은 향(香) — 장면, 냄새, 계절, 목소리, 오래 걸린 저녁빛. 전국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자가 그 시대의 어떤 조각이라도 손끝에 잡아볼 수 있도록.
"향은 '이 게임을 왜 하고 싶은가'를, 법은 '이 게임을 어떻게 하는가'를 답한다." —
co전제 8
본 권은 전자에만 집중한다.
#이 책이 다루는 세 가지
#첫 번째 — 전국시대란 무엇인가
이 시대의 이름, 그 이름이 가리키는 시기, 그 시기 사람들의 공기.
#두 번째 — 어떤 사람들이 살았는가
사무라이부터 아시가루, 농민, 상인, 장인, 승려, 무녀, 유녀, 떠돌이, 기리시탄까지. 그들의 하루, 옷, 밥, 두려움, 기쁨.
#세 번째 — 요마란 무엇인가
이 세계가 현실 전국시대와 다른 단 하나의 지점. 영계가 열렸고, 요마가 걷는다. 그들은 누구인가, 왜 있는가, 사람들은 그들을 어떻게 보는가.
#이 책이 다루지 않는 것
- 규칙 — 본편
co를 보라. - 데이터 카드 — 본편 및
ex에 있다. 여기엔 없다. - 시나리오 — 서술은 많지만, 실제 모험 설계는 GM의 몫.
- 캐릭터 생성 가이드 — 그건 튜토리얼의 영역이다.
#읽는 법
- 한 번에 통독하지 말 것. 한 장씩, 느리게.
- 메모하지 말 것. 인상만 남기면 된다.
- 돌아와서 또 읽을 것. 두 번째 읽을 때 다른 것이 보인다.
- 탁자에 가져오지 말 것. 탁자에서는 규칙이 도구다. 이 책은 도구가 아니다.
#쓴 이의 한 마디
이 책은 당신의 PC가 아니라, 당신의 세계를 위한 책이다. 당신의 사무라이가 오늘 무엇을 할지가 아니라, 그 사무라이가 사는 세계가 어떤 냄새를 가지고 있는지를 위한 책.
열어서, 읽고, 덮고, 잊어도 좋다. 어느 세션에서 문득 "아, 그때 그 책에 나왔던 그 저녁빛이 이 장면과 닮았다" 는 생각이 들면, 그때 이 책은 그 일을 다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