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0. 닫는 말 — 이 책을 덮고 탁자로 돌아갈 때
이 책은 읽기 위해 썼다.
당신이 이 마지막 장까지 왔다면 — 이미 이 책이 하는 일은 거의 다 했다. 통독할 필요는 없었고,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었다. 손길 가는 대로, 관심 가는 대로 열어 읽으면 된다.
이제 책을 덮고, 탁자로 돌아가야 할 때.
#책을 덮기 전에
이 책이 약속한 것:
- 전국시대라는 한 세기의 공기. 전쟁이 계절이었던 시대.
- 그 시대에 산 사람들의 얼굴. 사무라이부터 낙척까지.
- 그 시대를 특별하게 한 것 — 요마가 이웃이 된 세계.
이 책이 약속하지 않은 것:
- 판정 방법 — 본편
co와ex에 있다. 여기엔 없다. - 캐릭터 생성 — 그건 튜토리얼의 일이다.
- 시나리오 · 적 데이터 — 각자의 자료집에 있다.
당신이 판정이 필요할 때 — 이 책은 열지 말라. 판정표가 아니다.
당신이 장면의 냄새가 필요할 때 — 한 장 열어라. 냄새가 있을 것이다.
#탁자로 돌아가서
탁자로 돌아가면 다시 주사위가 구를 것이다.
그 주사위 소리 아래에, 당신이 읽은 이 책의 작은 흔적이 남아 있었으면 한다.
- 당신의 사무라이가 아침에 일어나 칼을 닦을 때 — 이 책의 어떤 문장이 그의 손길에 한 겹 더해지기를.
- 당신의 음양사가 결계를 칠 때 — 그의 손길이 혈통의 무게를 느끼기를.
- 당신이 요마를 마주쳤을 때 — 그것을 단순한 적이 아니라 낯선 이웃으로 보기를.
이 작은 겹침이 — 이 책이 바라는 전부다.
#당신의 GM에게 한 마디
당신이 GM이라면 — 이 책은 당신의 눈을 위해 썼다.
세션에서 무언가를 묘사해야 할 때 — 이 책의 한 구절이 입 속에 떠오를 수도 있다. 꼭 그래야 할 의무는 없다. 당신의 언어로 충분하다. 이 책은 당신의 언어를 밀어주는 글일 뿐이다.
가장 좋은 순간은 — 당신이 이 책을 잊고도 이 책에 있던 어떤 느낌을 세션에 가져올 때다. 그 때 이 책은 정말로 자기 일을 한 것이다.
#당신의 PC에게 한 마디
당신이 플레이어라면 — 이 책은 당신의 세계에 대한 책이다. 당신의 캐릭터를 만드는 책이 아니라, 당신의 캐릭터가 숨쉬는 공기를 설명하는 책.
세션 사이의 한가한 시간에 — 이 책을 열어두면, 당신의 캐릭터가 조금 더 입체적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당신이 그의 세계를 더 잘 알게 되었으므로.
#마지막 한 문장
"읽었으면, 덮어라. 덮었으면, 잊어도 된다. 잊어도 — 어느 저녁, 탁자에서 무언가가 떠오를 것이다."
이 책을 읽어준 당신에게 감사 드린다.
탁자에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