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호란 무엇인가
칼을 잘 다루는 자는 많다. 그러나 검호 라 불리는 자는 적다.
#향 — 이름이 된 칼
한 사람이 죽은 지 백 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그의 칼 자국 을 기억할 때. 그의 이름 앞에 검호 라는 글자 둘이 붙는다.
검호는 단순히 강한 검객이 아니다. 강한 검객은 많다. 검호는 강한 검객들 중에서도 어떤 선을 넘은 자 — 그 선 너머에서 칼이 사람의 형태를 바꾸어 놓은 자다.
그 선의 이름을 이 시대 사람들은 여러 가지로 불렀다.
- 명인(名人) — 기술이 완성된 자.
- 달인(達人) — 기술을 넘어 원리를 본 자.
- 성(聖) — 도(道) 의 경지에 이른 자.
- 신(神) — 인간의 경계를 밟은 자.
검호는 이 네 단계 중 최소 달인, 보통 성 이상. 그러나 자칭이 아니라 후대가 매기는 이름. 살아 있을 때 자기를 "검성(劍聖)" 이라 부른 자는 보통 그 이름을 얻지 못한다.
"검호는 죽은 뒤에야 검호가 된다. 살아 있는 자는 그저 '뛰어난 검객'일 뿐이다."
#법 — 검호 배정의 세 조건 (Canon)
본 권이 12인을 "검호"로 배정한 기준:
#1. 유파의 흔적
그가 한 유파를 창시했거나, 한 유파의 결정적 계승자인 것. 기술이 개인으로 끝나지 않고 대를 이어 전해진 것. 이 조건만으로는 부족하지만 — 이것 없이는 검호가 될 수 없다.
#2. 기록된 결투
사실로 확인 가능한 결투 또는 전투 기록. 전설만으로는 검호가 되지 않는다. 역사 기록에 이긴 기록이든 진 기록이든 있어야 한다. 전설만 있는 자는 야화 속 인물 이 된다.
#3. 후대의 재창조
죽고 나서 문학·연극·민담 에서 반복적으로 재현된 것. 일본 역사에서 검호는 항상 두 번 태어난다 — 한 번은 실존으로, 한 번은 이야기로. 이야기 속의 그가 더 커지기도 한다.
이 세 조건을 모두 갖춘 자 중, 본 권은 12인을 선별했다. 조건 두 개만 갖춘 자들은 fc03-99-01-kenshi-roster.md 검호 명부에 이름만 올린다.
#향 — 검호의 네 가지 얼굴
검호는 한 얼굴이 아니다. 이 책의 12인은 대략 네 가지 경향으로 나뉜다.
#창시자형 — 유파를 연 자
이이자사 초이사이, 츠카하라 보쿠덴, 카미이즈미 노부츠나, 이토 잇토사이, 도고 시게카타. 그들의 삶 자체가 한 기법을 만드는 과정. 그들이 만든 칼은 대를 이어 전해진다.
#완성자형 — 유파를 끝까지 밀어붙인 자
야규 무네요시, 미야모토 무사시. 다른 이가 연 길을 한 단계 더 밀고 간다. 그들이 없었으면 그 유파는 평범한 기술로 남았을 것이다.
#정치형 — 검으로 시대를 쥔 자
야규 무네노리, 치바 슈사쿠. 칼 하나가 정치의 도구가 된다. 그들의 수련은 도장 안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비극형 — 시대에 지워진 자
사사키 코지로, 신선조 청년들. 그들의 재능은 시대를 잘못 만난 경우다. 검호의 반쪽은 언제나 져서 남은 자들 이다.
한 인물이 한 얼굴로만 수렴되진 않는다. 무사시는 완성자이자 창시자다. 무네노리는 정치형이자 완성자다. 독자는 이 구분을 느슨하게 참고하면 된다.
#법 — "검호와 싸우려면"
각 장의 후반에 있는 "싸우려면" 섹션의 공통 원칙.
#주급(主級)의 의미
본 권의 12인은 모두 주(主)급 으로 수치화된다. 주급이란 — 이름 있는 개인 유닛으로서, PC와 같은 형식의 시트로 전장에 선다는 뜻이다. 검호는 인간이므로 기본 시트는 일반 PC와 같은 능력치 총량 을 따른다. 즉 초기 4점 배분 + 홀수 승단 시 능력치 +1, 능력치 상한은 +3이다.
다만 검호는 범용 모험가가 아니라 검술 결투에 특화된 인간 주급 NPC 다. 같은 단의 PC와 수치 형식은 같지만, 면허 기법·비기 기법·고유 특기가 결투에 집중되어 있어 홀로 정면에서 맞서면 승리하기 어렵다.
#보스용 강화 옵션
검호를 단순한 결투 상대가 아니라 더 큰 시나리오 대적이나 난관으로 쓰고 싶다면, 기본 시트에 아래 공용 옵션룰 을 더한다. 이 강화는 기본 검호 시트에 포함되지 않는다.
| 강화 | 규칙 |
|---|---|
| 능력치 강화 | 시트의 용·기·체에 총 3점을 추가 배분한다. 이때 능력치 상한은 +3이 아니라 +5 다. 변경된 기·체에 따라 활력과 전력을 다시 계산한다. |
| 방비 강화 | 시트의 권장 갑주보다 한 단계 높은 갑주 를 착용한 것으로 간주한다. 기준 계단은 갑주 없음 10 → 경갑 12 → 중갑 14 → 중장갑 16 → 명품 갑주 17 이다. 갑주가 어울리지 않는 비무장 검호라도 보스 강화 중에는 기본 방비를 12 로 취급한다. |
| 명검 지급 | 지정된 무기가 없으면 명품 카탈로그에서 무기 1개를 골라 ○○의 검 으로 이름을 바꾸어 착용시킨다. |
| [소양] 화살 쳐내기 | 원거리 공격에 한하여, 예약 없이 방어 기법을 1활력 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직격] 효과를 무효화한다. |
| [형] 천하인의 검 | 활력 3, 2d10+용+검술. 같은 구역 또는 인접 구역의 적 분대 1개를 공격한다. 결과는 일제 사격/공격 판정표의 명중 굴림 결과로 적용한다. 회심 시 추가로 대상 분대 결속력 -1. 간합 1회. |
적용 순서는 능력치 → 활력/전력 재계산 → 방비 단계 상승 → 명검 지급 → 두 기법 추가 다. 예를 들어 무사시를 보스용 난관으로 쓰면, 기본 용 3 · 기 3 · 체 2 / 활력 13 · 전력 7 / 방비 10 에서 용·기·체에 3점을 더한다. 용 5 · 기 4 · 체 2 로 잡았다면 활력은 14가 되고, 갑주를 입지 않아도 보스 강화 때문에 방비는 12로 본다. 여기에 무사시의 검 과 화살 쳐내기, 천하인의 검 을 더하면 완성이다.
#승리의 세 경로
검호를 이긴다 는 것은 세 가지 중 하나다.
#경로 1 — 정면 승부 (劔 vs 劔)
- 단이 비슷하거나 초월해야 가능.
- 기본 검호 시트는 PC와 같은 총량이므로, 같은 단의 결투 특화 PC라면 승부 자체는 성립한다.
- 단, 검호는 면허·비기·고유 특기가 결투에 몰려 있어 범용 PC가 혼자 정면으로 이기기는 어렵다.
- 보스용 강화 옵션을 적용한 검호는 분대 합동 또는 신기·헌신 기법 지원이 필요하다.
#경로 2 — 인정받기 (승리보다 명예)
- 이기지 못해도 그의 존중을 얻으면 서사적 승리.
- 예: 결투 후 "그대의 검은 좋았다" 라는 한마디를 받는 것.
- 이것이 실제로 역사적 검호의 많은 결투가 끝난 방식.
#경로 3 — 우회 (검이 아닌 것으로)
- 그의 주군·제자·가족을 통한 간접 영향.
- 그의 약점 — 대부분의 검호에게 약점이 있다. 검으로만이 아니라 상황을 이용.
- 검호를 죽이기 위해 모인 자들은 대체로 실패하지만, 검호의 뜻을 꺾기 위해 모인 자들은 종종 성공한다.
각 장의 "싸우려면" 섹션은 이 세 경로 중 어느 것이 가장 현실적인지 를 명시한다.
#법 — "검호를 스승으로 모시려면"
#수업의 네 단계
역사 속 검호 대부분이 제자를 받았다. 그 방식은 대략 다음 단계를 따른다.
#1. 문전 축출 (門前 追却)
처음 도장(또는 거처) 문을 두드리면 — 쫓겨난다. 이것이 첫 시험. 한 번 쫓겨나고 다시 오는 자만이 그의 시야에 들어온다.
#2. 시험 (試し)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방문에서 작은 시험. 대개 도장 청소 · 땔감 나르기 · 목검 세우기 같은 하찮은 일. 그 하찮음 속에서 자세를 본다.
#3. 수습 (修習)
받아들여지면 수년의 수련. 한 형(型)을 수십만 번 반복한다. 진도는 없다. 어느 날 스승이 "너는 이제 다음 형을 한다" 고 말한다.
#4. 면허개전 (免許皆伝)
스승이 그를 완전히 인정 하면 면허개전. 유파의 모든 형을 인계받는다. 드물게는 비전(秘傳) — 스승의 개인 비기 — 도 전해진다.
#시간 단위
수업은 1년~수십 년. 캠페인 시간이 그만큼 흘러야 한다. 세션 하나로 배울 수 없다. 대신 "긴 공백 사이의 성장" 으로 묘사한다 — "3년이 흘렀다. 너는 이제 면허개전이다."
#보상
면허개전 시 PC는:
- 해당 유파의 면허 기법 1개 취득.
- 조건에 따라 비기 기법 1개 추가 (스승의 마음에 들 때).
- 스승의 이름 이 PC의 계보에 붙는다 — 세상에서 "○○의 제자" 로 불린다.
- 일부 검호의 경우 고유 특기 1개.
각 장의 "모시려면" 섹션에서 해당 검호의 구체적 조건·시험·보상을 명시한다.
#향 — 마지막 전제
이 책을 읽기 전에 기억해 둘 것 하나.
검호는 이겨서 기억되는 것이 아니다. 진 싸움에서도 어떤 이는 기억되고, 이긴 싸움에서도 어떤 이는 잊힌다.
검호를 만드는 것은 승패가 아니라, 그 칼이 어떤 울림을 남겼는가. 무사시가 코지로를 벤 것은 사실이지만, 코지로가 검호가 아닌 것은 아니다. 오히려 — 진 쪽이 검호로 남기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기기도 한다.
이 점을 잊지 말고, 열두 장을 열어 보시라.
"칼은 검호를 만든다. 그러나 검호가 되는 것은 칼이 아니라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