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기계의 심장
#향 -- 태엽이 멈춘 곳에서
폐광의 입구에는 풀이 자라 있었다. 갱목이 기울어져 있었고, 바닥에는 녹슨 도구들이 흩어져 있었다. 석양이 갱도 입구까지만 비추었다. 그 안쪽은 어둠이었다.
테츠는 갱도 안쪽에서 그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버려진 갑옷인 줄 알았다. 바위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형상. 팔이 하나 없었고, 가슴의 외장이 갈라져 안쪽이 보였다. 안쪽에는 톱니바퀴가 있었다. 멈춰 있는 톱니바퀴. 녹이 슬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버려진 지 오래된 것처럼 보였는데, 안쪽의 기관은 깨끗했다.
테츠는 숨을 삼켰다. 자율기인. 사람이 만든 것이지만 사람이 아닌 것. 태엽과 톱니와 관절로 만들어진 몸. 그리고 그 안에 무언가가 깃들어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 테츠는 공인이었다. 기계를 만들고 고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자율기인을 본 것은 처음이었지만, 스승에게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었다. "사람이 만든 것 중 가장 사람에 가까운 것. 그리고 가장 사람이 아닌 것."
도구 주머니를 내려놓고 무릎을 꿇었다. 가슴의 갈라진 틈을 조심스럽게 벌렸다. 태엽이 풀려 있었다. 톱니바퀴 세 개가 어긋나 있었고, 한 개는 이가 빠져 있었다. 가장 안쪽 -- 가슴의 중심에 작은 원통이 있었다. 태엽을 감는 심장. 그것은 아직 온기가 있었다.
"살아 있어."
어긋난 톱니를 맞추기 시작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는 이가 빠져 있어서 소용이 없었다. 부품이 필요했다.
"코하루." 테츠가 갱도 밖을 향해 불렀다.
코하루가 갱도 입구에 나타났다. 부채를 접은 채 안을 들여다보았다. 바위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형상을 보았다. 관절에 톱니가 보이고, 팔이 하나 없고, 가슴이 열려 있었다.
"고칠 수 있어. 근데 부품이 모자라." 테츠가 대답했다. "자율기인용 톱니바퀴. 사카이좌에나 있을 거야. 금화 열 닢은 넘을 거야."
코하루는 자신의 전대를 만져보았다. 금화 열 닢. 세 사람이 한 달을 먹고 자는 돈이었다.
"깎아 올게."
부채를 어깨에 걸치고 갱도를 나섰다. 석양이 등을 비추었다. 얼굴에는 웃음이 번지고 있었다 -- 교섭할 때의 얼굴이었다.
사카이좌의 부품상 겐조는 좁은 가게 안에 앉아 있었다. 벽에는 톱니바퀴와 태엽이 빽빽이 걸려 있었다. 눈이 작고 입이 꽉 다물린 남자. 돈에 엄격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자율기인용 구동 톱니. 삼촌 규격으로." 코하루가 부채를 펼치며 말했다.
"있긴 있지. 금화 열다섯 닢."
"열다섯이요?" 코하루가 부채 뒤에서 눈을 둥글게 떴다. "사카이 시세의 두 배예요."
"내 시세야." 겐조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자율기인용 부품을 찾는 사람은 한 해에 두세 명이야."
코하루는 부채를 접었다. 웃음이 사라지고 차분한 눈이 되었다. "겐조 님. 이번 한 번으로 끝날 장사가 아니에요. 저희 일행에는 공인이 있어요. 부품이 꾸준히 필요할 거예요."
겐조가 침묵했다. 코하루는 기다렸다. 상인은 침묵을 견디는 쪽이 이긴다.
"열두 닢." "아홉."
"장사를 접으라는 거냐."
"아니요. 장사를 시작하자는 거예요." 코하루가 금화 아홉 닢을 탁자에 놓고, 접어 둔 종이를 펼쳤다. 테츠가 그린 도면이었다. 자율기인의 관절 구조. 겐조의 눈이 도면에 꽂혔다. 상인의 눈이 아니라 장인의 눈으로 읽고 있었다.
"아홉 닢에 도면. 좋다."
겐조가 벽에서 톱니바퀴를 내려 기름종이에 싸서 건넸다. 코하루는 두 손으로 받았다.
"좋은 거래였어요. 다음에 또 올게요."
"다음에는 도면 없이 오지 마라."
코하루는 웃으며 가게를 나섰다. 친구의 값을 매기는 것은 상인의 일이 아니었다.
테츠가 톱니바퀴를 받아들었다. 이를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확인했다. 정밀했다. 사카이좌의 물건다웠다.
갱도 안쪽에 작은 화덕을 피웠다. 기름을 데워 톱니바퀴에 바르고, 갈라진 가슴 안으로 손을 넣어 빠진 자리에 끼웠다. 맞물리는 소리. 또각. 또각. 톱니 세 개가 다시 맞물렸다.
이제 태엽이었다. 가슴 중심의 작은 원통에 열쇠를 넣고 조심스럽게 돌렸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저항이 느껴졌다. 네 바퀴. 다섯 바퀴. 테츠는 숨을 멈추고 열쇠에서 손을 뗐다.
톱니바퀴가 돌기 시작했다.
또각. 또각. 또각또각또각 --
눈이 켜졌다. 유리로 된 눈 안쪽에서 작은 빛이 번졌다. 반딧불 같은 빛. 자율기인이 고개를 들었다. 유리 눈이 테츠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었다. 입이 열렸다. 톱니가 맞물리며 목 안쪽에서 바람이 새어 나왔다. 끽끽거리는 마찰음. 그러다가 -- 한 마디.
"...어디."
"폐광이야. 네가 쓰러져 있었어. 고쳤어."
유리 눈이 깜빡였다. 초점이 맞고, 풀리고, 다시 맞았다. 테츠의 얼굴을. 도구를. 자신의 몸을. 잘린 왼쪽 어깨를.
"팔이."
"팔은 못 찾았어. 미안해."
자율기인은 한동안 잘린 어깨를 내려다보았다. 나무와 금속으로 된 얼굴에 표정은 새겨질 수 없었다. 그러나 유리 눈의 빛이 조금 어두워진 것 같았다.
"이름이 뭐야?" "...이치." "나는 테츠야. 공인이야. 기계를 고치는 사람이야."
코하루가 갱도 안으로 들어왔다. 유리 눈이 코하루를 향했다.
"...누구."
"코하루야. 상인. 네 부품 사 온 사람이야." 코하루가 웃으며 말했다. "아홉 닢이나 했어."
이치의 유리 눈이 둘을 번갈아 보았다.
"왜."
한 글자. 왜 고쳤느냐. 왜 부품을 사 왔느냐. 왜 모르는 기계를 수리하는 데 금화를 썼느냐.
"부서진 걸 보면 고치고 싶으니까. 공인이라서."
"부품값이 비싸도 친구니까."
이치의 톱니가 멈추었다. 한 박자. 두 박자. 그리고 다시 돌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조금 빠르게.
"친구." 이치가 반복했다. 태엽의 진동으로 만들어진 두 글자.
이치는 남은 한 팔로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불안정했지만, 서 있었다. 테츠가 곁에서 부축했다. 코하루가 반대편 -- 팔이 없는 쪽에 섰다. 세 사람이 갱도를 나섰다. 석양은 이미 져 있었다. 이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유리 눈에 별빛이 비쳤다.
"어떻게 여기 쓰러져 있었어?"
이치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톱니가 돌았다.
"...모른다. 기억이 끊겨 있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 누군가의 목소리. '도망쳐'라고 했다.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목소리가 따뜻했다."
"찾아보자." 테츠가 말했다. "내가 수소문해 볼게." 코하루가 말했다.
이치는 둘을 바라보았다. 또각또각 소리. 그리고 입이 열렸다.
"나는 살아 있는 것인가."
밤바람이 불었다. 태엽의 진동으로 만들어진 물음. 심장이 태엽인 존재가 던지는 질문.
테츠가 이치의 유리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당연히 살아 있지."
단순한 대답이었다. 논리도 증거도 없었다. 태엽 심장에 온기가 남아 있었다는 것. 톱니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는 것. 유리 눈에 빛이 돌아왔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했다.
코하루가 부채로 이치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어려운 질문은 나중에 해. 지금은 밥 먹으러 가자. 아, 넌 밥은 못 먹지? 기름이라도 칠해 줄게."
이치의 톱니가 또각거렸다. 빠르게. 그것이 웃음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테츠는 그렇게 느꼈다.
별이 폐광 위를 비추고 있었다. 태엽 심장이 돌아가고 있었다. 두 사람의 발소리와 한 명의 톱니 소리가 밤길을 따라 멀어져 갔다.
#법 -- 세션 실황
쿠로(GM) / 하나(이치) / 메이(테츠)
쿠로: 5화야. 전투 없어. 비전투 판정 중심 에피소드야. 자율기인, 수리, 교섭. 코하루는 내가 NPC로 돌릴게. 캐릭터 시트부터 보자.
[PC]
카라쿠리 이치 (자율기인 1단): 체+2, 지+1. 활력 11, 전력 6(4+체2).
기관의 몸: 독/질병/공포/출혈/저주 면역. 자연회복 불가. 방비 14(자연 방비).
테츠 (공인 1단): 체+1, 지+2. 활력 10, 전력 3.
가라쿠리 진지: 수리 판정 +2. 수리 도구 소지.
[NPC]
코하루 (상인 1단): 미+2, 지+1. 활력 10, 전력 3.
황금 만능: 교섭 시 금화 제공 +1~3. 부채(교섭 도구).
하나: 자율기인 전력이 6? 다른 PC는 3~5인데.
쿠로: 유닛 등급이 달라. 일반 PC는 전력 3+체. 자율기인은 4+체. 기관의 몸은 유기체보다 내구가 높아. 대신 자연회복 불가야. 일반 PC는 하루 휴식으로 전력 1 회복하는데, 자율기인은 그게 없어. 공인의 수리로만 회복 가능해.
메이: 수리 규칙 설명해 줘.
쿠로: 공인의 수리:
[수리 — 공인 전용]
- 판정: 2d10 + 지 + 가라쿠리 진지(+2) >= 목표치.
- 목표치: 경상 10, 중상 13, 대파 16.
- 비용: 공인 활력 2 소모 → 자율기인 전력 1 회복.
- 제한: 비전투 전용. 부품 1개 소모. 일반 치료(밀교승/정종승) 무효.
메이: 이치의 현재 상태는?
쿠로: 전력 6 → 2. 대파 직전. 구동 정지 상태. 수리 순서는 진단 → 부품 조달 → 수리 판정 → 추가 수리야.
[수리 순서]
1. 진단: 2d10 + 지(+2) >= 10.
2. 부품 조달: 교섭 또는 구매.
3. 수리: 2d10 + 지(+2) + 진지(+2) >= 13(중상).
4. 추가 수리: 전력 회복. 1회당 활력 2 → 전력 +1.
메이: 1단계, 진단. 2d10 + 2 >= 10. 2d10... 5, 8 = 13. +2 = 15. 성공.
쿠로: 진단 성공. 톱니바퀴 1개 파손, 태엽 풀림, 왼팔 손실. 교체 부품 없이는 구동 재개 불가. 2단계, 코하루의 교섭이야.
[Fiction-Only] 아래 저항치는 이 장면의 연출용이다. 공식 비전투 판정 DC는 Canon(
co-03-09-non-combat.md)을 따른다: 호의 7 / 중립 11 / 경계 14 / 적대 17+.
[교섭 판정]
- 판정: 2d10 + 미 + 교섭(+1) >= 저항치.
- 저항치: 호의 10 / 중립 11 / 경계 13 / 적대 16.
- 겐조: 경계(13). 자율기인 부품은 희귀 거래.
- 황금 만능: 1~3금화 = +1, 4~6금화 = +2, 7금화+ = +3.
쿠로: 코하루 전략. 미+2, 교섭+1 = 기본 +3. 금화 9닢(7+) = 황금 만능 +3. 도면 제공 = GM 재량 +1. 합계 2d10 + 7 >= 13. 합 6 이상.
메이: 거의 자동 성공이네.
쿠로: 상인의 교섭은 주사위 운이 아니라 준비가 핵심이야. 판정 2d10... 9, 4 = 13. +7 = 20. 대성공.
[교섭 결과]
- 톱니바퀴 획득. 시세 15금화 → 9금화 + 도면.
- 겐조 호감도: 경계 → 중립. 다음 거래 저항치 11.
- 사카이좌 연줄 확보.
쿠로: 3단계. 수리 판정.
메이: 2d10 + 지(+2) + 진지(+2) >= 13. 2d10... 7, 6 = 13. +4 = 17. 성공!
쿠로: 구동 재개. 이치가 움직이기 시작해. 현재 전력 2/6. 부품 1개만 확보했으니까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여기까지. 9화에서 이치가 다시 등장할 때는 추가 수리로 전력 4까지 회복된 상태야.
하나: 기관의 몸 면역 정리해 줘.
쿠로:
[기관의 몸 — 면역/제한]
면역: 독, 질병, 공포, 출혈, 저주. 유기체 대상 기법(치료/강화 주술) 무효.
제한: 자연회복 불가. 갑옷 장비 불가(자연 방비 14 고정). 수리 전용 회복.
하나: 치료가 안 통하는 게 가장 아프다.
쿠로: 자율기인 + 공인 조합이 거의 필수야. 캐릭터 시트 비교하자.
[PC vs 자율기인]
일반 PC 자율기인(이치)
전력 기본 3 + 체 4 + 체
방비 장비 의존 자연 방비 14
회복 자연회복 가능 수리만 가능
면역 없음 독/질병/공포/출혈/저주
치료 가능 불가 (공인 수리만)
감정 있음 "의사 감정" (RP 기반)
메이: "의사 감정"이 뭐야?
쿠로: 자율기인의 감정 규칙이야. 시스템이 아니라 RP 가이드라인에 가까워. 자율기인은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어. 플레이어가 선언하면 그게 의사 감정이야. 기계적 보너스/페널티 없어. 다만 삼도육심 전환 트리거에는 포함돼.
하나: 그러면 이치가 "살아 있는 것인가"라고 질문하는 건?
쿠로: 하나가 이치의 RP로 선언한 의사 감정이야. 시스템적으로는 효과 없어. 서사적으로는 5화의 핵심이지.
하나: 이치는 살아 있는 거야?
쿠로: GM이 대답할 질문이 아니야. 플레이어가 RP로 찾아가는 거야. 시스템은 이치가 "기관의 몸"이라고만 정의해. 나머지는 테이블의 이야기야.
메이: ...주사위가 답을 주지 않는 질문도 있구나.
쿠로: 비전투 에피소드의 힘이야. 규칙 정리하자.
[제5화 확인된 규칙]
1. 유닛 등급 — 자율기인: 전력 4+체. 일반 PC는 3+체.
2. 기관의 몸: 독/질병/공포/출혈/저주 면역. 유기체 기법 무효.
3. 자연회복 불가: 비전투 자연 치유 없음. 수리만 가능.
4. 자연 방비 14: 갑옷 불가. 방비 고정.
5. 수리(공인): 활력 2 → 전력 1. 비전투 전용. 부품 소모.
6. 수리 목표치: 경상 10 / 중상 13 / 대파 16.
7. 가라쿠리 진지: 공인 고유. 수리 +2.
8. 교섭: 2d10 + 미 + 교섭 >= 저항치 (이 장면 연출값: 호의 10/중립 11/경계 13/적대 16). [Fiction-Only — 공식 값은 03-09-non-combat: 호의 7/중립 11/경계 14/적대 17+]
9. 황금 만능: 금화 보너스. 1~3 = +1, 4~6 = +2, 7+ = +3.
10. 의사 감정: 자율기인 RP 가이드. 시스템 효과 없음. 삼도육심 트리거 가능.
하나: 이치 다음 등장은?
쿠로: 9화. 괴뢰사 아야메, 시노비 카게와 합류. 이치의 기관의 몸과 괴뢰사 조종의 상호작용이 핵심이야.
메이: 테츠는?
쿠로: 14화. 영지 경영과 교역. 공인의 시설 건설이 나와.
하나: 코하루는?
쿠로: 바로 다음 6화. 금화의 무게. 비전투 교섭 풀 시나리오야.
메이: 이치의 기억 -- "도망쳐"라고 한 사람은?
쿠로: 시나리오 시크릿. 9화에서 단서가 나와. 오늘은 여기까지.
"태엽이 멈춘 곳에서 다시 돌기 시작했다. 심장이 톱니인 존재가 묻는다 -- 나는 살아 있는가. 대답은 주사위 위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