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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이 책은 악행을 멋있게 포장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악행이 어떤 말로 시작되고, 어떤 대가를 남기며, 왜 돌이키기 어려워지는지 다루는 책이다.


#도입 단편 — 이유가 사라진 날

처음에 그는 이유를 말했다.

"성문을 닫아야 합니다. 적이 안으로 들어오면 더 많은 사람이 죽습니다."

두 번째에도 이유를 말했다.

"그 포로는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고통으로 백 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에는 이유가 짧아졌다.

"필요합니다."

네 번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명령을 내리고, 물러서서, 칼집에 묻은 피를 닦았다. 정종승이 다가와 물었다. "왜입니까?"

그는 잠시 생각했다. 정말로 생각했다. 그리고 대답하지 못했다.

그때 GM은 플레이어에게 말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네가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네가 더 이상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왜 이 책을 쓰는가

혼세영요담의 악역 플레이는 단순히 더 잔혹한 선택지를 고르는 모드가 아니다.

마인 직업은 이미 co에 있다. 수라도는 싸우고, 독충사는 침식하며, 타타리가미는 벌을 내리고, 잡화상은 모든 것을 판다. 그러나 데이터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인을 플레이하거나 마인 NPC를 세션 중심에 놓으려면, 그가 왜 인간의 자리를 떠났는지 알아야 한다.

본 권은 그 이유를 만든다.

  • 어떤 선한 말이 언제 폭력의 문장이 되는가.
  • 어떤 상처가 언제 세계 전체에 대한 복수가 되는가.
  • 어떤 자유가 언제 책임 회피가 되는가.
  • 어떤 무심이 언제 인간성을 잃은 침묵이 되는가.

#이 책은 규칙서가 아니다

본 권에는 새 마인직이 없다. 기존 마인직의 특기를 고치지 않고, 새 주술이나 새 유파도 만들지 않는다.

다만 05장은 예외적으로 fc07 내부 장비 데이터를 담는다. 마인을 위한 무기, 방어구, 도구, 장신구, 사교 물품, 강렬한 악행이나 잔혹행위가 기원이 된 물품을 co의 장비 템플릿에 맞춰 제공한다.

이 책의 쓰임은 세 가지다.

  1. 마인 PC의 타락 경로를 선명하게 한다.
  2. 마인 NPC의 동기와 장면 언어를 만든다.
  3. 악역 캠페인이 탁자의 합의와 결과 책임을 잃지 않게 한다.

직업 수치와 특기 운용은 co를 보라. 장비 수치는 05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책은 세션 전 합의, 캐릭터 내면, 장면 설계, 캠페인 종결, 악역 장비 후크에 어울린다.


#읽는 순서

처음 읽는다면 다음 순서를 권장한다.

  1. fc07-01-01-table-contract.md — 암면 플레이의 합의와 금지선.
  2. fc07-01-02-what-is-mado.md — 마도에 빠지는 핵심 구조.
  3. fc07-02-01-ha-the-tyrant-heart.md부터 fc07-02-04-mushim-the-unbound-heart.md까지 — 자신의 암면을 고른다.
  4. fc07-03-01-twelve-villain-classes.md — 마인 직업과 연결한다.
  5. GM은 fc07-04-02-gm-scene-tools.md를 곁에 둔다.
  6. 마인 장비를 쓰려면 fc07-05-01-villain-weapons-armor.mdfc07-05-02-villain-tools-relics.md를 본다.

#이 권의 핵심 원칙

원칙
마인은 요마가 아니다마인은 인간의 자리에서 벗어난 자다. 요마 PC 해설이 아니다.
악행은 보상이 아니다어두운 선택은 더 강한 보상표가 아니라, 더 무거운 결과를 부른다.
장비는 증거다마인 장비는 단순 보너스가 아니라, 악행의 출처와 다음 시나리오 훅을 함께 가져온다.
합의가 먼저다악역 캠페인은 테이블 전원의 사전 동의 없이는 시작하지 않는다.
타락은 과정이다한 번의 잔혹한 행동보다, 같은 변명을 반복하는 구조가 중요하다.
영웅은 필요하다악역 플레이에도 거울이 필요하다. 영웅 NPC나 영웅 PC는 암면의 윤곽을 만든다.
돌아올 길을 정한다회개, 처형, 봉인, 도주, 몰락 중 무엇이 가능한지 미리 합의한다.

#이 책이 유용한 순간

  • 마인 PC를 허용하려 하지만, 단순한 전투용 괴물이 되지 않게 하고 싶을 때.
  • 마인 NPC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한 문장 이상으로 설명해야 할 때.
  • 삼도육심의 패, 허, 마, 무심을 캠페인 중심 질문으로 쓰고 싶을 때.
  • 영웅 파티가 타락할 수도 있는 장기 캠페인을 준비할 때.
  • 악역 세력이 승리하거나 패배했을 때, 세계에 남는 흔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쓴 이의 한 마디

악역 플레이에서 가장 쉬운 실수는 악역을 자유로운 존재로만 보는 것이다. 실제로는 반대다. 패는 자기 질서에 갇히고, 허는 자기 포기에 갇히며, 마는 자기 본능에 갇히고, 무심은 자기 이익의 빈 장부에 갇힌다.

자유로워 보이는 자가 무엇에 묶여 있는지 보일 때, 암면 플레이는 힘을 얻는다.


마도는 문이 아니라 습관이다 — 같은 변명을 계속 밟으면 어느새 길이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