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금화의 무게
#향 -- 항구의 저울
사카이 항은 밀물과 함께 깨어났다. 갯벌 위로 물이 밀려올 때, 물과 함께 배들이 들어왔다. 작은 어선이 먼저, 다음에 짐배, 그리고 먼 바다를 건너온 큰 무역선이 항구 끝자리에 닻을 내렸다. 부두의 나무 바닥에는 소금기가 배어 있었고, 아침 해가 물 위에 금빛을 흩뿌렸다. 사카이의 아침은 언제나 돈 냄새가 났다 -- 소금과 생선과 쌀가마니 사이로 스며드는, 금속의 날카로운 냄새.
코하루는 부두의 끝에 서서 항구를 내려다보았다. 부채를 접어 어깨에 걸치고, 왼손으로 전대를 매만졌다. 금화 스물여섯 닢. 세 사람이 다음 마을까지 가는 데 넉넉한 돈이었지만, 보급선 한 척을 확보하기에는 한참 모자랐다.
"소스이 님, 사카이의 선박 시세가 어떻게 됩니까?"
소스이가 품 안에서 접은 종이를 꺼내 펼쳤다. 붓으로 빽빽이 적힌 글씨. 각지의 시세와 상인 이름, 항로와 위험도가 정리되어 있었다. "소형 보급선 기준으로 금화 사십에서 육십. 지금은 봄이라 수요가 높아 오십 이상을 봐야 합니다."
코하루가 전대를 흔들었다. 찰랑거리는 소리. 스물여섯. "반도 안 되는군요."
렌게가 두 사람 뒤에서 가만히 걸었다. 기도 구슬을 왼손에 감은 채 항구를 바라보았다. 배들 사이로 사람들이 짐을 나르고, 고함을 지르고, 흥정을 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무엇입니까?"
코하루가 렌게를 돌아보았다. 렌게의 얼굴은 고요했다. "많지요. 하지만 오늘 필요한 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에요."
선박 중개소의 토라키치는 둥글고 기름진 얼굴에 눈이 좁은 사내였다. 양쪽의 사정을 다 알면서 자기 몫을 빼는 데 능숙한 중개인.
"소형 보급선. 한 척. 내륙 수로 항해 가능한 것으로." 코하루가 말했다.
"마침 나가세 님의 배가 하나 남아 있지. 금화 오십오."
"나가세 님이 직접 파시는 건가요, 아니면 중개인께서 건 값이 있는 건가요?" 코하루가 부채를 펼치며 물었다. 부채를 펼치는 것은 사카이에서 교섭의 시작을 알리는 몸짓이었다. 토라키치의 웃음이 잠깐 굳었다.
코하루는 부채를 턱 아래로 가져왔다. 오십오에서 중개 수수료를 빼면 나가세의 실제 값은 사십오에서 오십 사이. "나가세 님을 직접 만나 뵐 수 있을까요? 배 상태만 확인하겠습니다."
"좋아. 내일 아침, 삼번 부두."
숙소에서 세 사람이 둘러앉았다. 등잔불 아래 소스이가 금화를 세어 탁자에 놓았다.
"현재 스물여섯. 시세 최저 사십오. 차액 최소 열아홉." 소스이가 숫자를 적었다.
코하루가 방법을 셌다. 첫째, 깎는다. 둘째, 번다 -- 시간이 걸린다. 셋째, 빌린다 -- 이자는 사슬이다.
"넷째가 있습니다." 렌게가 말했다. "신뢰입니다. 돈은 한 번의 거래를 사지만, 신뢰는 거래를 이어 줍니다."
소스이가 종이 뭉치를 뒤적였다. "나가세 도베에. 중견 선주. 배 여섯 척을 운용했으나 지난 겨울 해적 피해로 두 척을 잃었습니다. 현재 네 척.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하루의 눈이 달라졌다. 상대의 약점을 본 상인의 눈이 아니라, 사정을 이해하려는 사람의 눈이었다. "내일 나가세 님을 만나면 -- 깎지 않겠어요. 대신 거래의 형태를 바꾸겠어요."
다음 날 아침. 삼번 부두. 나가세 도베에는 그을린 피부에 희끗한 머리카락을 가진 사내였다. 손은 밧줄과 소금에 절어 거칠었다. 바다를 오래 탄 사람의 손.
배는 소형 보급선 -- 돛대 하나에 노 여섯 자루. 갑판이 닳아 있었지만 선체는 튼튼했다.
"좋은 배예요." 코하루가 말했다. 빈말이 아니었다.
"내가 직접 고른 나무로 지은 배야." 자부심과 함께 -- 팔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스며 있었다.
코하루는 부채를 펼치지 않았다. 대신 나가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가세 님. 저는 값을 깎으러 온 게 아닙니다. 스물여섯 닢이 전부입니다."
"반값도 안 되는 걸 들고 와서 뭘 하겠다는 거냐?"
"배를 사는 게 아니라, 함께 쓰자는 겁니다." 소스이가 항로도를 펼쳤다. 사카이에서 내륙 수로를 거쳐 오미, 미노를 잇는 경로. 각 거점의 시세와 특산물.
"금화 스물여섯에 내륙 시세 정보를 더해, 배의 사용권을 나눕니다. 저희가 수로를 다니며 장사를 하고, 수익 일부를 돌립니다. 나가세 님은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수익을 얻어요."
나가세가 침묵했다. 코하루는 기다렸다. 상인은 침묵을 견디는 쪽이 이긴다.
"해적 때문에 배 두 척을 잃었다. 사람도 잃었다. 내 배를 모르는 놈한테 넘기고 싶지 않아."
"그래서 넘기는 게 아니라 맡기는 겁니다."
렌게가 앞으로 나섰다. "나가세 님. 저는 정종의 승려입니다. 이 약속에 저의 이름을 겁니다."
나가세가 렌게를 바라보았다. 돈을 모르는 눈. 대신 거짓을 모르는 눈.
"좋다."
한 마디였다. 거래가 성립했다. 금화가 나무 탁자 위에서 차르르 소리를 냈다. 나가세가 금화를 세지 않았다. 대신 코하루의 얼굴을 한 번 더 보았다.
"배 이름은 마메이. 참을 인에 바다 해. '바다를 견딘다'는 뜻이야." 돌아서며 한마디를 더했다. "해적 카이류슈가 이 근해를 노린다. 조심해라."
세 사람이 마메이 호 갑판에 서 있었다. 바람이 돛을 스쳤다.
"카이류슈에 대해 아는 것이 있으세요?" 코하루가 물었다.
"내해의 해적 집단. 수장은 겐카이. 지난 두 해 동안 사카이 근해에서 일곱 척을 약탈했습니다." 소스이가 대답했다.
"해적을 돈으로 막을 수 있습니까?" 렌게가 물었다.
"막을 수는 없어요. 피하거나, 사거나." 코하루가 빈 전대를 만졌다. "문제는 돈이 없다는 거죠."
"돈이 답이 아닌 길도 있습니다."
코하루가 웃었다. 상인의 웃음이 아니라, 조금 지친 사람의 웃음. "저는 상인이에요. 돈 말고 다른 답을 찾는 건 서투릅니다."
"서투른 것과 못하는 것은 다릅니다."
항구에 종소리가 울렸다. 사카이의 하루가 돌아가고 있었다. 금화가 움직이고, 사람이 움직이고, 배가 움직이고. 그 모든 것의 무게가 코하루의 어깨 위에 있었다.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들 수 없는 무게는 아니었다.
#법 -- 세션 실황
쿠로(GM) / 하나(코하루) / 메이(렌게)
쿠로: 6화. 완전 비전투 시나리오. 교섭, 금화 경제, 명성, 여행 규칙. 코하루를 하나, 렌게를 메이가 잡아. 소스이는 NPC. 시트 확인.
[PC]
코하루 (상인 1단): 미+2, 지+1, 체+0, 운+1. 활력 10, 전력 3.
황금 만능: 교섭 시 금화 보너스. 1~3금화 +1, 4~6 +2, 7+ +3.
부채(교섭 도구): 사카이 관습 교섭 시 +1. 소지금 26금화.
렌게 (정종승 1단): 미+2, 지+1, 체+0, 운+0. 활력 10, 전력 3.
정종의 가르침: 교섭 보조 시 신앙 보증 +2(1일 1회).
[NPC]
소스이 (학자 1단): 지+3, 미+1, 체-1. 활력 8, 전력 3.
박학다식: 정보 판정 +3. 난이도 12 이하 자동 성공.
약골: 전투 판정 -1. 활력 기본치 -2.
쿠로: 교섭 규칙 정리.
[Fiction-Only] 아래 저항치는 이 장면의 연출용이다. 공식 비전투 판정 DC는 Canon(
co-03-09-non-combat.md)을 따른다: 호의 7 / 중립 11 / 경계 14 / 적대 17+.
[교섭 판정]
- 기본: 2d10 + 미 + 교섭(+1) >= 저항치.
- 저항치: 호의 10 / 중립 11 / 경계 13 / 적대 16.
- 수정자: 황금 만능 / 관습 보너스 / 정보 제공(GM 재량) / 신앙 보증.
- 대성공(합 20+): 호감도 상승 + 부가 조건.
- 실착(더블+실패): 관계 악화. 저항치 +2.
[교섭 보조 — 신앙 보증]
- 정종승 동행. 교섭 내용이 거짓이 아닐 것.
- 효과: +2. 1일 1회. 보증 파기 시 명성 -3.
하나: 금화 경제 규칙은?
쿠로:
[Fiction-Only] 아래 금화 경제 수치와 생활물가 표는 이 장면의 연출용 추상화다. Canon 금화 작동 방식(지갑, 전투 휴대 한도, 티어)은
co-08-05-balance.md§6을 따른다. 생활물가를 세 단위로 세분하고 싶다면 Variantco-08-07-detailed-economy.md를 사용한다.
[금화 경제]
- 1금화 = 노동자 3일분. 일반인 월 수입 약 10금화.
- 물가: 식사 0.3 / 숙박 0.5~1 / 무기 수리 2~5 / 소형 선박 40~60.
- 수입원: 의뢰 보수, 교섭 이익, 교역 차익, 약탈(삼도육심 魔).
- 파산: 소지금 0 이하 시 식사/숙박 불가. 여행 판정 -2.
메이: 명성 시스템은?
쿠로: 6화에서 처음 나오는 규칙.
[명성 시스템]
- 지역별. 초기 0. -5 ~ +10 범위.
- 획득: 교섭 대성공 +1, 의뢰 완수 +1~3, 지역 공헌 +1~2.
- 감소: 약속 파기 -3, 범죄 발각 -2~5, 교섭 실착 -1.
- 효과: +3 저항치-1 / +5 신용거래, 저항치-2 / +7 유력자 접근.
-3 저항치+2 / -5 적대 판정, 관헌 추적.
쿠로: 장면 1. 토라키치. 중립(11). 정보 수집 교섭이라 저항치 -2 = 9.
하나: 2d10 + 미(+2) + 교섭(+1) = +3. 2d10... 6, 3 = 9. +3 = 12. 성공.
쿠로: 면담 주선 성공. 장면 2. 숙소 회의는 RP. 소스이 박학다식으로 나가세 정보 자동 성공(난이도 12). 장면 3이 본 게임이야. 나가세 태도 경계(13).
하나: 전략 선언. 금화 26(7+) = 황금 만능 +3. 부채 +1. 시세 정보 제공. 운용 계약 제안. 렌게 신앙 보증 +2.
쿠로: 정리.
[나가세 교섭 — 수정치]
기본: 미(+2) + 교섭(+1) = +3.
황금 만능: 26금화(7+) = +3.
부채(사카이 관습): +1.
정보 제공 + 운용 계약: +2 (GM 재량).
렌게 신앙 보증: +2.
합계: 2d10 + 11 >= 13. 합 2 이상 = 성공.
메이: 실질 자동 성공이잖아.
쿠로: 상인 플레이의 핵심은 "주사위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야. 전사가 칼을 갈듯, 상인은 교섭을 깔아.
하나: 2d10... 8, 5 = 13. +11 = 24. 대성공!
[나가세 교섭 — 결과]
- 대성공(24 >= 13).
- 운용 계약 성립: 금화 26 + 내륙 시세 → 마메이 호 사용권.
- 나가세 호감도: 경계 → 중립. 다음 저항치 11.
- 추가(대성공): 카이류슈 정보, 나가세 인맥 소개.
- 명성: 사카이 0 → +1.
쿠로: 여행 규칙. 마메이 호 확보로 다음부터 적용.
[여행 규칙]
- 도보: 1일 40리. 비포장 -10리. 야간 -20리.
- 수로: 1일 80리. 역풍/역류 시 절반.
- 여행 판정: 2d10 + 운 >= 난이도(안전 8/보통 10/위험 13/극위험 16).
- 소비: 1일당 식량 0.3금화 + 숙박 0.5금화. 야영 시 회복 -1.
- 선박 유지비: 분기당 5금화.
쿠로: 삼도육심 짚자. 이번 화에서 코하루에게 분기가 있었어.
[삼도육심 — 6화 분기점]
眞: 정직한 제안. 운용 계약. 상호 이익. → 명성 +1, 호감도 상승.
魔: 약점 이용 헐값 매입. → 단기 이익, 명성 -1, 적대.
→ 하나는 眞을 선택.
하나: 약점을 보는 건 상인의 눈이지만, 어떻게 쓰는지가 사람의 됨됨이지.
쿠로: "금화의 무게"는 돈의 무게가 아니라 그 돈을 쓰는 사람의 무게야. 규칙 정리.
[제6화 확인된 규칙]
1. 교섭: 2d10 + 미 + 교섭(+1) >= 저항치(호의10/중립11/경계13/적대16).
2. 황금 만능: 금화 보너스. 1~3 +1, 4~6 +2, 7+ +3.
3. 교섭 보조(신앙 보증): +2. 정종승. 1일 1회. 거짓 불가.
4. 박학다식: 난이도 12 이하 자동 성공. 학자 고유.
5. 명성: 지역별. 대성공 +1. 파기 -3. +3 저항치-1, +5 신용거래.
6. [Fiction-Only] 금화 경제 감각 예시: 1금화 = 노동자 3일분. 소형 선박 40~60. Canon은 08-05 §6, 세분화 옵션은 08-07 참조.
7. 여행: 도보 40리/일, 수로 80리/일. 2d10+운>=난이도.
8. 선박 유지비: 분기 5금화.
9. 비전투 판정: 교섭/정보/보조/황금/박학/탐색/설득/위장/감정.
10. 실착: 더블+실패 시 관계 악화, 저항치 +2.
11. 삼도육심(비전투): 교섭 방식이 眞/魔 분기. 명성/관계 영향.
하나: 코하루 다음 등장은?
쿠로: 11화, 사카이의 밤시장. 명성이 더 올라가고 도시 요마와 교섭 가능 요마가 나와.
메이: 렌게는?
쿠로: 12화, 묘지의 기도. 야마부시, 카게와 함께. 오늘은 여기까지.
"금화를 세는 손이 멈추었다. 무게는 같았다 -- 스물여섯 닢이든, 오십오 닢이든. 달라진 것은 저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