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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세영요담 (混世霊妖譚)

칼과 요마의 전국시대. 10면체 두 개에 담긴 호흡의 TRPG.


#한 호흡의 세계

다리는 좁았다. 양쪽으로 두 명이 겨우 나란히 설 수 있는 폭. 마사무네는 그 가운데에 서서 칼을 뽑았다. 안개 너머에서 다섯 개의 그림자가 다가왔다. 붉은 피부. 뒤틀린 뿔. 산에서 내려온 코오니.

등 뒤에서 젊은 창병 다섯이 야리를 세웠다. 요마를 본 것이 처음인 자들이었다. 다리 아래 강변에서는 하야메가 바위 사이로 숨을 죽이며 맞은편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선두의 코오니가 곤봉을 치켜들었다. 마사무네는 한 발도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면 다리가 뚫린다. 지금 이 호흡 안에서 — 막을 것인가, 벨 것인가, 흘려낼 것인가.

그 한 호흡이 전부였다.


#이것은 어떤 게임인가

혼세영요담은 전국시대의 좁은 다리 위에서 내쉬는 한 호흡의 TRPG다.

  • 시대: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살아 있던 15~16세기의 일본. 단, 이 세계에서는 영계의 문이 열렸다. 오니가 산에서 내려오고, 텐구가 탑 위에서 감시하며, 전사자의 원한이 원령이 되어 전장을 배회한다.
  • 규모: 거대한 합전이 아니라 소규모 정예 부대의 교전. 주인공 2~4명 + 분대 몇 개 vs 요마 무리 또는 적 별동대.
  • 도구: 10면체 두 개. 주머니에 d10 두 알이면 이 게임의 모든 판정이 굴러간다. 피해 주사위는 없다.
  • 질문: "이 호흡에 무엇을 할 것인가." 이동-공격의 반복이 아니라, 열 갈래로 뻗어 있는 가능성 중 하나를 고르는 선택의 연속.

#다른 TRPG와 무엇이 다른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 RPG가 "검과 마법"이라면, 혼세영요담은 "칼과 요마"다.

유명 판타지 TRPG혼세영요담
주사위d4·d6·d8·d10·d12·d20d10 × 2
피해별도 피해 굴림피해 굴림 없음 (맞았느냐가 전부)
전장그리드 / 5ft 칸구역 단위 (전열·후열·심부·외곽)
스케일영웅 1인 중심영웅 + 분대 (혼자서는 전선을 못 지킨다)
악역이해할 수 없는 공포너무 잘 아는 감정 — 분노·원한·탐욕이 형체를 가진 것
성향선/악, 질서/혼돈삼도육심 (충·패·자·허·진·마 — 여섯 가지 마음)

요마를 "벤다"는 것은 임시방편이다. 감정이 남으면 요마는 다시 온다. 진짜 해결은 원한을 풀거나, 봉인하거나, 정화하는 것. 그래서 무사와 승려와 음양사가 함께 싸운다.


#이 게임이 약속하는 것

#한 호흡 안의 선택

자기 카운트에서 연속으로 쓸 수 있는 활력은 기본 다섯. 그 다섯 안에 이동, 공격, 방어, 지휘, 운명의 비틀기가 전부 들어간다. 카타나를 든 무사에게 횡베기와 찌르기와 받아치기는 전혀 다른 순간에 빛난다. 적이 무거운 갑옷을 입었다면 찌르기. 적이 달려든다면 받아치기. 이 선택의 연속이 전투를 만든다.

#분대와 함께 싸우는 영웅

사무라이는 전열을 지킨다. 그 앞에서 아시가루 창병이 벽을 세우고, 뒤에서 궁병 분대가 비를 쏟는다. 영웅은 강하지만 병사 없이는 전장을 지킬 수 없다. 분대가 무너지면 전선이 뚫린다.

#운명을 비트는 한 수

2d10의 두 눈이 같은 숫자를 가리키는 순간 — 평범한 일격은 회심이 되고, 사소한 실수는 파멸로 돌변한다. 운(運) 능력치를 가진 자는 주사위 하나를 ±1 비틀 수 있다. 써야 할 때 안 쓰면 아깝고, 너무 일찍 쓰면 진짜 필요할 때 없다. 이 긴장이 운의 본질이다.

#읽는 맛이 있는 룰북

이 룰북은 사전이 아니다. 모든 규칙은 향(香)법(法) 두 층으로 구성된다.

  • 은 그 규칙이 세계 안에서 무엇인지를 말한다.
  • 은 그 규칙이 판정대에서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말한다.

검술 면허를 받은 자가 어떤 자세로 칼을 잡는지, 명인의 경지에 오른 궁수의 눈에 전장이 어떻게 보이는지 — 수치만 읽어도 그 모습이 떠오르도록 썼다.


#당신이 맡을 수 있는 역할

전국시대의 신분 사회에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기본 18 직업, 확장 6 직업, 마인 12 직업, 그리고 시대 밖에서 온 3 이방인.

  • 무사 계열: 사무라이, 낭인, 시노비
  • 영적 계열: 음양사, 밀교승, 정종승, 수험자, 풍수사
  • 후방 계열: 학자, 상인, 공인, 예인
  • 외부 계열: 외인(남만 총잡이), 야인, 반요, 현인신, 자율기인, 괴뢰사
  • 마인 계열: 수라도, 혈화, 타타리가미, 식인귀 외 8종
  • 아웃사이더: 현대인, 영령, 천인

다이묘의 명을 받은 무장. 주군을 잃은 낭인. 산사의 퇴마승. 이국에서 건너온 총잡이. 전장을 누비는 시노비. — 무엇이 되었든, 다리 위의 한 호흡을 맡는다.


#선택의 이름들

캐릭터는 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선택을 한다.

영주의 명령에 따를 것인가, 자기 신념을 따를 것인가.

요마를 벨 것인가, 이해할 것인가.

동료를 지킬 것인가, 임무를 완수할 것인가.

그 선택들이 모여 삼도육심을 움직인다 — 충(忠), 패(覇), 자(慈), 허(虛), 진(眞), 마(魔). 여섯 가지 마음. 마음이 바뀌면 이야기도 바뀐다.


#시작하려면


다리는 좁다. 안개는 곧 걷힌다. 칼을 뽑을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