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 — 봉인된 천하
목차
본 문서는 front에 속한다. 새 규칙·새 수치는 없다 — 여기서 다루는 것은 정사(가장 유력한 경로) 갈래의 서사뿐이다. 세력·타임라인·인물의 정본 사실 관계는
co-02-03·co-02-06와ex3가 언제나 우선하며, 본 문서는 그 위에 픽션으로만 얹는다. 사실이 충돌하면 정본co가 우선한다(co-99-01Variant).
#설 — 봉합의 논리: 왜 칼은 천하를 놓았는가
전국 말기, 전쟁의 피가 대지에 스며드는 곳마다 영계의 문이 벌어진다. 헤이안의 흐릿하던 문이, 이 시대에는 전쟁과 피로 활짝 열린다. 그 안쪽에서 곤류(混流) — 영계의 왕좌 그 자체에 가까운 의지 — 의 대균열이 현세로 번져 든다. 이것은 어떤 다이묘도, 어떤 종문도 홀로는 막을 수 없는 위협이다. 칼로 벨 수 없는 적, 성벽으로 막을 수 없는 침식. 천하를 겨루던 손들이 처음으로 같은 방향을 올려다본다.
봉인 혈통 카구라번(神樂藩)은 이 봉인전의 중핵이 된다. 그러나 봉인은 카구라의 칼만으로 서지 않는다. 문을 잠글 힘은 히에이련(比叡連)의 봉인사, 엔료관(遠慮館)의 지식, 쿠니토모좌(國友座)의 기술이 한자리에 모여야만 비로소 완성된다. 문지기를 베고, 균열의 이치를 읽고, 잠글 물건을 벼려 내는 — 서로 등을 돌리던 세 갈래의 대타협이다.
이 봉인전의 무게가 카구라번을 천하 경쟁에서 밀어낸다. 번주 카구라 노부츠나(神樂信綱)는 손안에 대요마 최강의 정규군을 쥐고도, 패권(覇) 대신 대의(忠)를 택한다. 자기 통일 전쟁을 유보하고 전력을 봉인에 쏟는 것이다. 그리하여 카구라번은 스스로 천하판을 떠났고 — 이것이 "왜 통일하지 못했는가"의 답이다 — 그 빈자리에서 히데요시와 이에야스가 인간계의 정치 통일을 정사대로 완수한다. 세키가하라가 갈리고, 쇼군이 서고, 오사카의 겨울과 여름이 지나, 도쿠가와의 천하가 닫힌다. 그 골격은 무엇 하나 바뀌지 않는다.
#설 — 물러남은 회귀였다
봉인은 완승이 아니다. 문은 끝내 "닫힌 적이 없다" — 다만 종이를 붙이고 관인을 찍었을 뿐이다(ex3-02-01). 그래서 봉인은 하나의 승리에서 "계속되는 유지"로 성격을 바꾼다. 사건이 상태가 되고, 전투가 행정이 된다.
도쿠가와가 천하를 잡자, 봉인 대연합의 유지 기구는 통째로 흡수되어 행정으로 굳는다. 대요마를 감시하고, 잠긴 문을 순찰하고, 새어 나온 것을 조용히 지우는 — 간판 없는 관료망. 뒷날 막부의 대요마 관리 체계라 불릴 이름 없는 관청의 원형이 여기서 태어난다. 카구라번의 무력은 그 체계 안의 하청으로 편입된다.
평화기가 오자, 그 무력은 이제 "질서의 불안 요소"로 재분류된다. 대요마를 벨 만큼 강한 손은, 평시에는 감시받아야 할 손이 된다. 카구라번은 감시받는 특수 번으로 묶이고, 창립의 정체성 — 봉인과 퇴마 — 으로 돌아간다. 천하를 놓았기에, 천하가 그들을 다시 창립의 자리로 돌려보낸 셈이다.
여기에 한 세대의 드라마가 놓인다. 패권에 흔들리던 노부츠나가 대의를 택했고, 그의 다음 세대 카구라 노부아키(神樂信顕)가 "오래된 퇴마 맹세"를 가문의 노선으로 새겨 넣는다(ex3-03-03). 흔들림에서 선택으로, 선택에서 맹세로 — 정사는 이 세 걸음으로 봉합된다.
#해 — 한 줄 테제
천하를 포기한 칼이, 천하를 지켰다.
가장 강한 무력이 천하판에서 스스로 이탈했기에 정사의 통일이 가능했고, 그 이탈이 곧 세계를 봉합했다. 카구라번의 패배처럼 보이는 것 — 통일하지 못함 — 이 실은 정사가 성립하기 위한 조건 그 자체다. 이 역설을 붙들면 정사 갈래의 모든 무대가 열린다.
#향 — 봉인의 밤
깃발이 무거웠다.
노부츠나는 진막 밖으로 나와 자기 문장을 올려다보았다. 저 아래로는 아직 천하가 갈라지지 않은 채였다. 손을 뻗으면 잡힐 자리에 있었다. 참모들은 여태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 동으로 진군할 것인가, 저 문을 향해 서쪽으로 돌 것인가.
균열은 밤마다 조금씩 넓어졌다. 그 안에서 새어 나온 것들이 마을을 삼켰다는 전갈이 사흘째 이어졌다. 봉인사는 늙었고, 학자는 두려워했고, 대장장이는 시간이 없다 했다. 셋은 서로를 믿지 않았다. 오직 그의 칼만이 그들을 한자리에 세울 수 있었다 — 천하를 겨누던 바로 그 칼이.
노부츠나는 깃대를 잡았다. 손이 익힌 무게였다. 천하의 무게이기도 했다.
그는 깃발을 접었다.
접힌 천은 생각보다 작았다. 손안에 다 들어왔다. 그는 그것을 진막 안으로 들여놓고, 서쪽을 향해 첫 명령을 내렸다. 문지기부터 벤다. 나머지는 봉인이 끝난 뒤에.
뒷날 사서(史書)는 그가 천하를 놓쳤다고 적었다. 그가 무엇을 접었는지는 적지 않았다.
#표 — 이중 연표: 정사와 그 서브텍스트
좌열은 정본에 실린 정사 골격이다. 우열은 그 아래로 흐르는 영계의 서브텍스트다. 실사 연도는 정사 골격이므로 그대로 두되, 판정·수치는 넣지 않는다.
| 인간계의 정사 (좌) | 영계의 서브텍스트 (우) |
|---|---|
| 전국 말기 — 노부나가·히데요시의 통일 전쟁이 무르익는다 | 전쟁의 피가 스미는 곳마다 영계의 문이 벌어진다 |
| 노부츠나, 자기 통일 전쟁을 유보한다 | 곤류의 대균열이 현세를 침식하기 시작한다 |
| 카구라번, 천하 경쟁에서 이탈 — 히데요시·이에야스가 판을 주도 | 히에이련·엔료관·쿠니토모좌의 대타협, 봉인 대연합 성립 |
| 세키가하라 — 천하가 갈린다 | 문지기를 베고, 문을 잠근다. 그러나 문은 닫히지 않는다 |
| 쇼군이 서고, 오사카의 겨울과 여름이 지난다 | 봉인은 승리에서 "계속되는 유지"로 성격을 바꾼다 |
| 도쿠가와의 천하가 닫힌다 — 통일 완수 | 봉인 대연합의 유지 기구가 행정으로 흡수된다 |
| 에도의 태평 — 막부 통치 체계가 굳는다 | 간판 없는 관료망 = 막부 대요마 관리 체계의 원형. 카구라번은 감시받는 특수 번으로 편입 |
#운용 — PC 세 렌즈 (서사판)
규모는 낱말로만 가늠한다 — 초심·숙련·달인·캠페인. 수치는 나오지 않는다.
#이 역사로 이끌기 위해
- (초심) 첫 균열에서 새어 나온 곤류의 파편을 순찰로 정리해 균열이 더 벌어지지 않게 눌러 두고, 늙은 봉인사의 신뢰를 얻어 훗날 적대 세력들이 손잡을 실마리를 만든다.
- (숙련) 엔마도지를 잠근 봉인의 법구가 도난·오염되지 않게 지켜, 봉인이 안에서부터 삭는 것을 막는다.
- (달인) 곤류의 화신이 걸어 나오는 최후의 전장에서 문지기를 먼저 베고, 서로 칼을 겨누던 세 세력을 한자리에 묶어 영계의 문을 닫는다 — 화신은 벨 수 없고, 문을 닫아야 사라진다.
- (달인) 노부츠나의 칼끝이 무고한 마을로 향할 때 그 진실을 들이대 그를 대의에 붙들어, 최강의 정규군을 봉인의 방패로 남긴다.
- (캠페인) 천하를 통일해 갈 이들을 요호의 빙의·암살로부터 지키고, 위기의 대연합을 평시에도 요마를 감시하는 상설의 그물로 이어 간다 — 막부의 이름 없는 관청의 씨앗이다.
#이 역사를 막기 위해 (= 다른 갈래로)
- (초심 · →IF-B) 균열 처리를 태업·방해하는 자들을 물리치고 방어선을 지켜, 세계가 범람으로 미끄러지는 첫걸음을 막는다.
- (숙련 · →IF-A) 노부츠나가 무고한 마을을 벤 증거를 심판자들에게 흘려, 그가 신위를 업고 절대권력이 되는 길을 좌절시킨다.
- (달인 · →IF-B) 이미 삭기 시작한 봉인을 되돌린다 — 더럽혀진 법구를 정화하고, 마(魔)로 기우는 세상을 마을 하나를 구함으로써 되돌린다.
- (달인 · →IF-C) 봉인의 공로와 삼종신기의 정통성이 조정으로 흐르지 않게 그 공적을 무가·막부의 세속 질서에 묶고, 살아 있는 신을 세우려는 시도를 참칭으로 규정한다.
#이 역사가 이뤄진 뒤 (에도에서 맡을 역할)
- (초심) 막부의 이름 없는 퇴마 그물의 말단 하청 — 구두 명령과 밀서만으로 우물·다리·무대에 깃든 작은 영계의 문 하나를 확인·격리·기록말소한다. 그 문을 닫으면, 그 문에 기대 살던 이들의 삶도 함께 흔들린다.
- (숙련) 감시받는 카구라번 에도 파견대의 무사 — 백물회의 도시 요마 사건에 투입되나, "허가 없이 칼을 뽑으면 곧 월권이자 반역"이라는 이중의 눈길 아래 움직인다(
ex3-03-03). - (숙련) 무너진 엔료관의 잔재 — 요마와 내통했다 사라진 스승의 옛 제자로 의심을 달고 산다(
ex3-03-01). 흡수될 것인가, 도주할 것인가, 이단결사로 기울 것인가. - (달인) 사라진 엔료관 연구 자료의 행방을 쫓아, 막부·이단결사·백물회 삼파전 속에서 그 지식을 누구의 손에 넘길지 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