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교사 세트 (學者・敎師)
목차
권위. 본 문서는 변형 규칙(Variant)이다. 본권의 모든 변형 규칙이 그렇듯 GM 허가를 전제로 하며, fc는
co정본(Canon)을 덮지 못한다. 시작 표류물 카드의 수치는 좁은 Canon — 본권 안에서만 정본이다. 본 문서는 정체성 세트 총론이 확정한 구성 5요소와 문서 양식을 그대로 따른다.
#향 — 아는 것이 직업이던 사람
#도입 단편 — 햇수를 세는 법
비는 산문(山門) 앞에서 그쳤다.
사내는 흙투성이 차림으로 산사의 처마 아래 서 있었다. 등에는 답사용 배낭, 어깨끈에는 학회 이름이 박힌 명찰이 아직 매달려 있었다. 반나절 전까지 그는 폐신사의 석등 명문(銘文)을 탁본하고 있었다. 안개가 걷히고 보니 — 길이 없었다.
장작을 안고 나오던 노승이 그를 보고 멈춰 섰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처마 안쪽을 턱으로 가리켰다. "불을 쬐게."
사내는 고개를 깊이 숙이고 들어가 앉았다. 불가에 앉자 그제야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어디서 오는 길인가."
"길을…… 잃었습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스님, 이상한 것을 여쭙겠습니다만 — 지금이, 어느 해입니까."
노승은 웃지도 놀라지도 않았다. "햇수를 잃을 만큼 헤맸는가." 장작 하나를 불에 얹고, 노인은 손가락을 꼽았다. "서쪽 섬에 철포가 들어온 지 — 마흔 해째라 하더군."
사내의 머릿속에서 숫자가 저절로 굴렀다. 김 서린 안경을 벗어 닦는 동안에도 손끝은 무릎 위에 연도를 적고 있었다. 떨림이 멎었다. 이십 년을 판 시대의 한복판이었다. 지금 이 산문 안에서 — 아니, 어쩌면 이 나라 전체에서 — 여기가 어느 해인지 아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생각에, 사내는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스님, 그럼 오와리 쪽에서 — " 사내는 책 속의 지명과 싸움의 이름들을 꺼냈다. 논문으로 쓴 전투. 사료로 외운 가문들.
노승은 고개를 갸웃했다. "오와리의 싸움이야 흔하지. 허나 그런 이름의 싸움은, 과문하여 모르겠네."
"그럴 리가……" 사내는 다른 사건을 댔다. 또 다른 사건을. 절반은 통했다. 절반은, 노승이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젊은이가 책을 많이 읽었군." 노승은 나무라는 기색 없이 말했다. "허나 햇수를 철포로만 세는 것은 장사꾼의 셈이야. 이 산에서는 다르게 세지. 나는 — 오니의 산이 서던 해에 행자가 되었네."
"오니의…… 산?"
"텐구의 사절이 산을 내려온 것은 그로부터 열 해 뒤고." 노승은 불씨를 뒤적였다. "히에이의 높으신 분들이 그분들을 쫓아내셨지. 그해에는 이 절의 종도 사흘을 울었어."
사내는 입을 열지 못했다. 이십 년 동안 읽은 어떤 사료에도, 어떤 각주에도 없는 사건들이었다. 철포는 책과 같은 해에 들어왔는데, 그 옆에 오니의 산이 서고 텐구가 내려오는 역사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사내는 배낭을 열었다. 비에 반쯤 젖은 수첩을 꺼내고, 볼펜 꼭지를 눌렀다. 딸깍 — 그 작은 소리에 노승이 눈을 들었다.
"적어도 되겠습니까. 방금 말씀해 주신 것들을."
"그건 무슨 붓인가."
"먹이 속에 든 붓입니다." 사내는 번지는 종이 위에 첫 줄을 적었다. 철포 전래로부터 마흔 해. 오니의 산은 섰고, 텐구는 경고했다. — 아는 역사가 끝난 자리에서, 적어야 할 역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노승은 그 빠른 손놀림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말했다. "배운 사람이군. — 묵을 곳은 있는가."
#향 — 보물이거나, 이단이거나, 둘 다이거나
위 단편의 연구자는 본권의 샘플 일행 — 야간 버스의 승객들(샘플 캐릭터) — 과는 다른 날, 다른 문으로 건너온 카미카쿠시(神隱し)다. 표류는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계속되는 현상이고(표류의 원리), 학자는 그 현상이 데려오는 사람들 중 가장 조용한 부류다. 칼도, 총도, 약품도 없다. 있는 것은 머릿속의 사백 년과, 배낭 속의 책 몇 권뿐이다.
이 시대에서 그 앎은 보물이다 — 글을 읽고 쓰는 손은 어느 진영에서나 값이 나간다. 동시에 이단이다 — 하늘이 도는지 땅이 도는지를 "안다"고 말하는 입은, 히에이의 귀에 들어가는 순간 위험해진다. 그리고 대개는, 둘 다이다.
정본 현대인의 선견지명은 머릿속의 지식이다 — GM에게 묻고, 참고하고, 어긋남에 베인다. 학자·교사 세트가 더하는 것은 방향 하나다. 지식을 산출물로 바꾼다. 감정서, 약도, 계보, 그리고 가르침. 머릿속의 지식은 그 머리가 쓰러지면 함께 쓰러지지만, 손끝의 지식은 종이 위에 남고 제자의 몸에 남는다. 학자가 죽어도 지도는 남는다 — 그것이 이 세트의 전부다.
본권의 척추는 여기서도 휘지 않는다. 이 책은 현대인을 강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다. 소모되는 미래의 드라마를 주는 책이다. 학자의 표류물에는 탄창도 주사기도 없다 — 대신 깨지면 끝인 안경과, 마르면 끝인 볼펜과, 닳지 않되 젖는 책이 있다. 그리고 단편의 연구자가 첫 밤에 확인했듯, 학자가 가장 먼저 소모하는 것은 물건이 아니다. 이십 년 공부가 통째로 "다른 세계의 기억"이 되는 상실 — 그 상실의 반대편에 "지킬 정사(正史)가 없다는 해방"이 있고, 이 세트의 드라마는 그 둘 사이를 걷는다.
#소분기 — 세 갈래의 전직
| 소분기 | 누구였는가 | 배낭 속의 책 |
|---|---|---|
| 역사 연구자 | 사료와 지도를 읽던 사람. 이 시대가 — 어긋난 채로 — 전공이다 | 사료집·연표·고지도 도판집 |
| 이공계 연구자 | 구조와 수식을 읽던 사람. 별·물질·기계의 말을 안다 | 전공 개론서·수표(數表)·실험 노트 |
| 교사 | 모든 과목을 반 발짝씩 알고, 그것을 전하는 법을 깊이 알던 사람 | 교과서 두어 권·교사용 지도서 |
#세트 데이터
총론 법 1의 틀 그대로, 다섯 요소로만 이루어진다.
| # | 요소 | 학자·교사 세트 |
|---|---|---|
| 1 | 시작 기능 조정 | 소분기별 1개 교체 — 지리 / 해제 / 선동 (입문 자리) |
| 2 | 세트 특기 | 1단 문헌 감식 [소양] / 3단 가르치는 자 [형] |
| 3 | 시작 표류물 | 전공 서적 한 줌(소진 없음) · 필기구 일습 [소진 6·회수] · 안경(소진 없음) |
| 4 | 갈등 훅 | 참인 답과 듣고 싶은 답(충이냐 자유냐) / 글은 누구의 것인가(신분제와 평등) |
| 5 | 적응 변형 | 빠른 길: 학자 / 막힌 길: 시노비 |
#요소 1 — 시작 기능 조정
정본 현대인의 시작 자동 기능(책략 습득, 의술 입문, 교섭 입문, 감지 입문) 중 소분기가 지정한 1개를 교체한다. 입문 자리는 입문으로 — 기능 점수는 한 점도 늘지 않는다.
| 소분기 | 교체 (1개) | 전직의 흔적 |
|---|---|---|
| 역사 연구자 | 감지 입문 → 지리 입문 | 사료의 지명을 지도 위에 옮기던 눈 |
| 이공계 연구자 | 교섭 입문 → 해제 입문 | 사람의 말보다 구조의 말이 먼저 통하던 손 |
| 교사 | 감지 입문 → 선동 입문 | 서른 개의 시선을 한 방향으로 모으던 목소리 |
- 세트 교체로 얻은 기능(지리·해제·선동)은 면허(3) 상한 — 총론 법 1 그대로다. 명인 가능 목록(책략·의술·교섭·감지·거짓·생존)은 불변이다.
- 배경 현대의 기억과의 병용은 자유다. 그 배경의 기능 특전 목록(책략·의술·교섭)은 이 세트의 교체 기능과 겹치지 않으므로, 총론 법 2의 강제 이동 규칙이 발동할 일은 없다.
#요소 2 — 세트 특기
#1단: 문헌 감식 (文獻鑑識) — 정본 선견지명과 택일
[소양] 문헌 감식 (文獻鑑識)
효과: 상시. 두 갈래.
1. 감정 — 서책·문서·부적·기물의 출처·진위·연대를 가리는 판정에 +3.
판정식은 대상을 따른다: 문서·계보는 2d10+지+책략, 지도·지명은
2d10+지+지리, 필적·위조 흔적은 2d10+지+감지.
목표치는 GM이 정한다 — 통례 11 / 13 / 15.
성공 시, 그 물건의 내력에 대해 GM에게 질문 1개를 던질 수 있다.
2. 기록 — 막간마다 1회, 그 모험에서 직접 보고 들어 확인한 정보 하나를
기록물(보고서·약도·계보·교본)로 만든다. 기록물은 물건이다 — 건네지고,
팔리고, 빼앗긴다. 기록물을 읽고 움직이는 자는 그 정보가 직결되는
비전투 판정 1회에 +2 (기록물 하나당 시나리오 1회, 공격 판정 불가).
종이가 있어야 한다 — 그리고 이 시대에 종이는 공짜가 아니다.
능력치 특수(용/기/체 -1, 지/미/운 +1)와 활력 양도는 특기가 아니라
직업의 골격으로서 유지된다 (총론 법 2 — 정본 보호 원칙).
선견지명과의 경계는 한 줄이다. 선견지명은 세계에 묻고, 문헌 감식은 손에 든 물건에 묻는다. 선견지명을 포기한 학자는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났더라"를 잃는 대신, "이 칼의 명문은 언제 적 서체인가"를 얻는다 — 그리고 그 답을 종이에 적어 남에게 건넬 수 있다.
음양료와의 접점도 여기서 생긴다. 연표가 적어 두었듯 음양료의 식별 의식은 "영계의 것인가"를 가린다. 문헌 감식은 "누구의 손에서, 어느 시대에 나왔는가"를 가린다. 두 감정이 겹칠 때 진위는 비로소 완전해지고 — 두 감정이 어긋날 때, 시나리오가 시작된다.
#3단: 가르치는 자 (敎える者) — 정본 3단 택일과 택일
[형] 가르치는 자 (敎える者)
활력 2 / 한계: 막간 1회 / 비전투 전용 — 수업에는 반나절이 든다.
효과: 같은 막간을 보내는 동료 1명에게, 자신이 입문 이상으로 보유한
기능 1개를 가르친다. 다음 모험이 끝날 때까지 그 동료는 그 기능을
입문(판정 +0) 취급한다 — 비숙련 페널티(-2)가 사라진다.
제한:
- 무예(武藝) 카테고리와 능력치 전용 기능은 가르칠 수 없다.
책으로 배운 칼은 칼이 아니고, 기질은 수업의 것이 아니다.
- 이미 그 기능이 입문 이상인 동료에게는 효과가 없다.
- 학자 1인이 같은 시기에 유지할 수 있는 가르침은 1건.
서사: 같은 동료가 같은 기능을 세 번의 모험에 걸쳐 배웠다면, 이후 그가
성장 규칙으로 그 기능에 점수를 쓸 때 GM은 이 수업을 사사(師事)로
인정해 줄 수 있다. 면제되는 것은 점수가 아니라 — 스승의 부재다.
수치는 일부러 작게 잡았다. 이 특기가 맞바꾸는 것은 정본 3단 택일 — 분대 지휘, 활력 주입, 현장 탐색 — 의 한 호흡이다. 전장의 한 호흡을 포기하고 막간의 반나절을 얻는 교환이며, 교환의 보상은 수치가 아니라 장면이다. 글을 처음 읽게 된 아시가루의 얼굴, 약초의 이름을 받아 적는 미코의 손 — 교사 소분기의 꽃은 여기서 핀다.
#요소 3 — 시작 표류물
배낭 하나 원칙(총론 법 1) 그대로. 소진 시스템이 "[소진] 없는 표류물의 드라마는 02 시리즈 각 세트가 다룬다"고 예고한 자리가 — 바로 이 세트다. 학자의 짐은 거의 줄지 않는다. 대신, 이 시대에 종이는 그 자체로 재물이다. 닳는 물건은 잃을 걱정만 하면 되지만, 닳지 않는 보물은 빼앗으려는 손과 바치라는 입을 부른다.
| 항목 | 값 |
|---|---|
| 명칭 | 전공 서적 한 줌 (專攻書籍) — 분야는 소분기를 따른다 |
| 분류 | 장비·물자 |
| 효과 | 막간 반나절을 들여 참조하면, 다음 모험 동안 그 내용이 직결되는 비전투 판정 1회에 +2. 문헌 감식의 기록물을 만들 때 전거(典據)로 삼을 수 있다. 현대의 글을 읽는 자에게만 책이다 — 다른 모든 손에는 그림과 숫자가 실린 진귀한 종이 뭉치다. |
| [소진] | 없음 — 책은 닳지 않는다, 젖을 뿐이다. |
| 열화 특칙 | 트리거: 침수·화재만 (가혹한 트리거 — 목표치 +2). 판정: 2d10+지+책략 — 낱장을 추리고 말리는 일은 책을 아는 손의 일이다. 닳음: 낱장 유실 — 효과의 보너스 -1. 침묵: 읽을 수 없는 종이 뭉치. |
| 한 줌의 이야기 | 답사 가방에 늘 넣고 다니던 두세 권이다. 밑줄과 여백 메모로 가득한 — 다른 세계의 역사책. |
| 침묵 후의 가치 | 젖어 붙은 뭉치가 되어도 도판 한 장, 표 하나는 장인과 학자에게 보물이고, 종이 자체가 이 시대에선 값을 한다. 백 년을 견디면 — 아무도 못 읽는 글자로 쓰인 책은 그 자체로 츠쿠모가미의 후보다. |
| 항목 | 값 |
|---|---|
| 명칭 | 필기구 일습 (筆記具一襲) |
| 분류 | 장비·물자 |
| 효과 | 기록물 산출과 필사·제도 판정에 +1. 이 시대의 붓보다 빠르고, 먹을 갈 필요가 없고, 서서도 쓴다. |
| [소진] | [소진 6·회수] — 문헌 감식으로 기록물을 산출할 때마다 1 감소. 일상의 짧은 메모는 GM이 눈감아 준다. |
| 열화 특칙 | 없음 — 소모품이다. 정비할 수 없고, 잉크가 마르는 날이 수명이다. 침묵 후에는 붓과 먹이 기다린다 — 기록은 계속할 수 있으나, 산출에 드는 시간이 반나절에서 하루로 늘어난다. |
| 한 줌의 이야기 | 학회 기념품 볼펜과 모눈 수첩. 수첩 첫 장에는 건너오기 전 마지막 학기의 강의 계획이 적혀 있다. |
| 침묵 후의 가치 | 잉크가 마른 볼펜은 가는 대롱과 작은 쇠구슬 — 장인이 한나절을 들여다보는 물건이다. 그리고 다 쓴 수첩은, 이 시대 누구도 못 읽는 글자로 적힌 한 권의 사서(史書)다. |
| 항목 | 값 |
|---|---|
| 명칭 | 안경 (眼鏡) |
| 분류 | 장비·물자 |
| 효과 | 없음. 안경은 쓴 자를 강하게 하지 않는다 — 잃으면 약해질 뿐이다. 침묵하면 잔글씨·원거리·어스름을 가리는 판정에 -2. 그 눈에 안경이 필요했는지는 캐릭터 설정이 정한다 — 세트의 기본값은 "필요하다"이다. |
| [소진] | 없음. |
| 열화 특칙 | 트리거: 낙하·타격. 판정: 2d10+기+속도 — 떨어지는 것을 받아내는 손. 닳음: 렌즈에 금 — 막간 내내 잔글씨를 본 날의 기록·정비 판정 -1. 고장 직전: 부러진 다리를 끈으로 동였다. 침묵: 깨졌다. 끝이다 — 이 시대에 그 눈에 맞는 렌즈는 없다. |
| 한 줌의 이야기 | 첫 월급으로 맞춘 뿔테다. 닦는 버릇은 생각하는 버릇과 같이 들었다 — 닦을 것이 없어지면, 생각은 무엇으로 하나. |
| 침묵 후의 가치 | 깨진 렌즈 조각도 남만 거울값을 한다. 그러나 그 값으로 살 수 있는 새 안경은 이 세상에 없다 — 남만 상인이 비슷한 물건을 알지만, 그 도수는 바다 너머에서도 맞춰 오지 못한다. |
#요소 4 — 갈등 훅
정본 현대인의 삼도육심 갈등 목록을 학자의 렌즈로 구체화한 둘.
- 참인 답과 듣고 싶은 답 — "충(忠)이냐 자유냐"의 렌즈. 주군이 묻는다. 하늘이 도는가, 땅이 도는가. 이번 출진은 길한가. 충은 듣고 싶은 답을 올리라 하고, 배움은 참인 답을 올리라 한다. 참인 답은 이단의 냄새를 풍기고(전국의 신앙), 굽힌 답은 — 한 번 굽힌 붓은 — 다시 펴지지 않는다.
- 글은 누구의 것인가 — "신분제와 평등"의 렌즈. 왜 농민의 아이는 글을 못 배우나. 가르치면 질서를 흔드는 자로 몰리고, 외면하면 가르치는 자이기를 그만두는 것이다. 행동하면 魔로 몰리고, 침묵하면 仁을 잃는다 — 정본이 적어 둔 그 갈림길의, 교단(敎壇) 위 판본이다.
#요소 5 — 적응 변형
적응의 정본 규칙은 전부 그대로다. 세트는 두 줄의 색만 칠한다.
- 빠른 길 — 학자. 부채의 직업. 병법서의 논리를 평생 책으로 읽어 온 손은 진법의 논리도 빨리 읽는다 — 학자 직업에서 차용하는 첫 특기부터 같은 직업 면제를 적용한다. 같은 결로, 이 시대의 문자·학문 체계의 흡수도 전 세트 중 가장 빠르다. 한문 사료, 초서, 문서 양식 — 막간 몇 번이면 이 시대의 글을 읽는 자가 된다. 이쪽은 판정이 아니라 연출의 영역이다.
- 막힌 길 — 시노비. 그 직업의 특기 차용에는 면제 규칙이 끝까지 적용되지 않는다 — 활력 페널티가 끝까지 남는다. 아는 것을 적는 손은, 아는 것을 지우는 법에 끝내 서툴다. 기록하는 자는 흔적을 남기는 자이고, 학자는 평생 흔적을 남기는 법만 배워 온 사람이다.
#시대와의 마찰
마찰은 페널티가 아니라 장면의 재료다. 학자가 부딪히는 자리는 넷이다.
#글을 아는 자가, 글을 못 읽는다
첫 마찰은 첫 문서에서 온다. 초서로 흘려 쓴 서장, 한문으로 짠 금제(禁制), 비석의 마모된 명문 — 사백 년 뒤의 활자에 길든 눈에 이 시대의 글은 절반쯤 암호다. 박사(博士)였던 사람이 까막눈 취급을 받는 첫 며칠은 이 세트의 통과의례다. 다행히 그 며칠은 짧다 — 요소 5의 빠른 길이 그 길이다. 글을 되찾는 과정 자체를 장면으로 써라. 절의 동자승에게 초서를 배우는 노교수보다 좋은 그림은 흔치 않다.
#학문은 절과 가문의 것이다
이 시대에 배움은 공공재가 아니다. 글은 절에서 승려가, 가문에서 가신이, 장부 앞에서 상인이 제 필요만큼 익힌다. 아이들을 모아 글을 가르치는 가게는 아직 어느 길가에도 없다. 그리고 지식은 출판되지 않는다 — 비전(秘傳)으로 봉인되고, 가보(家寶)로 상속되고, 구전(口傳)으로 단속된다. "아는 것을 공개한다"는 현대 학문의 본능은 이 시대에서 기행이고, 때로 도발이다. 유파의 비전을 묻는 학자의 순진한 질문 하나가 칼부림의 사유가 될 수 있다.
#종이의 무게
이 시대의 종이는 한 장 한 장이 물건이다. 생각날 때마다 수첩을 꺼내 적는 버릇은 곁에서 보기에 금화를 흩뿌리는 기행이고, 그 기행이 소문이 되면 — "종이를 물 쓰듯 하는 카미카쿠시"의 배낭을 노리는 눈이 생긴다. 학자의 짐에는 [소진] 태그가 거의 없다. 대신 이 위험이 있다. 책과 기록물은 줄지 않는 보물이고, 줄지 않는 보물은 도둑과 영주와 절이 똑같이 탐낸다. 빼앗기지 않으려면 바쳐야 하고, 바치지 않으려면 숨겨야 하고 — 숨기는 일은, 요소 5가 적었듯 학자가 가장 못 하는 일이다.
#학자가 깃들 곳
그래도 이 시대에는 배운 자를 알아보는 자리가 있다. 정본이 현대인에게 추천한 기반 그대로 — 아케치 영지는 학자를 존중하고, 사카이는 셈과 문서의 도시라 외지인의 글에도 값을 치른다. 그리고 연표의 한 줄 — 학자 아시카가 가문이 세운 요마 연구 학당 엔료관이 있다. 히에이련에게 이단 취급을 받는 그 학당은, 편견 없는 눈으로 요마를 보는 카미카쿠시와 가장 결이 맞는 지붕이다. 다만 기억하라 — 이단의 지붕 아래 들어가는 것은, 이단의 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기도 하다.
#성장 곡선 — 적어 가는 귀화
전직도, 이중 빌드도 열리지 않는다 — 정본 택일 원칙 그대로다. 아래는 데이터가 아니라 서사의 곡선이다.
- 첫 계절 — 못 읽는 학자. 글을 되찾기 전까지, 그의 학문은 기록뿐이다. 들은 것을 적고, 본 것을 그리고, 수첩의 남은 장수를 센다. 단편의 연구자가 그랬듯, 첫 기록물은 대개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 여기가 어디인가, 무엇이 책과 같고 무엇이 다른가.
- 글을 되찾은 뒤 — 팔리는 학자. 초서를 읽고 한문을 쓰게 되면 일이 생긴다. 서장 대필, 계보 정리, 절의 장서 감정, 귀물의 진위. 기록물이 처음으로 남의 돈과 바뀌는 날, 학자는 이 시대의 직분을 얻는다 — 카미카쿠시가 아니라 "글 보는 선생"으로 불리는 날이다.
- 적응의 끝 — 두 갈래의 그림자. 한쪽 끝에는 절 한 칸을 빌려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있다. 데라코야라는 말은 아직 어느 세계에도 없지만 — 이 분기된 세계에서는, 그 씨앗을 그가 먼저 심을지도 모른다. 다른 쪽 끝에는 엔료관의 객원이 있다. 요마를 두려움 없이 기술(記述)하는 유일한 인간으로, 학자 가문의 서고에 "미래의 박물지"를 한 권 보태는 사람.
어느 끝이든, 그것은 사실상의 새 직업처럼 보이는 서사이지 데이터가 아니다. 명문화해 둔다 — 현대인 + 학자 세트는 학자 직업이 아니다. 정본의 학자는 군사(軍師)다 — 부채와 진법과 예언의 사람이고, 군학과 예언의 명인 자리는 그 직업의 것이다. 세트의 학자는 문헌과 교육의 사람이며, 끝까지 현대인이다. 적응으로 부채의 기예를 한 수씩 빌릴 수는 있어도, 부채의 직업이 될 수는 없다. 빌린 수가 아무리 쌓여도 — 그의 본업은 적는 것이고, 가르치는 것이다.
#탁자 훅
이 절은 Scene Tool — GM이 그 자리에서 집어 쓰는 시나리오 씨앗이다.
#금서 한 권
영주가 서쪽 항구(서해도)에서 남만의 책 한 권을 손에 넣었다. 글자는 아무도 못 읽지만, 도판은 — 천문도다. 그리고 PC 학자만이 그 그림이 무엇을 주장하는지 알아본다. 히에이련은 그 책을 이단의 경전이라 부르며 태우러 오고, 엔료관은 베끼러 오고, 책의 원래 주인인 선교사는 되찾으러 온다. 영주의 물음은 하나다 — "이 책은 무기가 되는가?" 기리시탄 신앙의 규칙과 정세는 정본에, 남만 항구의 풍경은 fc09에 위임한다 — 이 훅이 본권과 그쪽을 잇는 단 하나의 다리다.
#두 개의 감정
사카이의 거래장에 "미래의 명검"이 나왔다. 음양료의 의식은 진품이라 말한다 — 영기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PC 학자의 눈에는 칼자루 명문의 서체가 어긋나 있다. 미래의 것치고는, 틀린 미래다. 영기는 진짜인데 물건이 가짜라면 — 누군가 백 년 묵은 다른 물건의 영기를 옮겨 붙이고 있다는 뜻이고, 미래의 물건을 그럴듯하게 위조할 수 있는 자는 미래를 본 자뿐이라는 뜻이다. 감정 결과를 공표하는 순간, PC는 음양료의 체면과 사카이좌의 장사와 보이지 않는 동향(同鄕) 사람 — 셋을 동시에 적으로 돌릴 수 있다.
#와카기미의 스승
영주가 후계자의 교육 담당으로 카미카쿠시 학자를 불렀다. 파격이고, 그래서 위험하다 — 가신단의 절반은 "출처 모를 자에게 와카기미를 맡기다니"라며 갈았던 이를 드러낸다. 아이는 영민하고, 영민한 아이가 으레 그렇듯 물어서는 안 되는 것을 묻는다. "스승님, 왜 농민의 아이는 글을 못 배웁니까." — 요소 4의 갈등 훅이 수업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오는 순간이다. 가르치는 자 특기가 가장 빛나는 자리이자, 한 번의 답이 가문 하나의 다음 백 년을 기울일 수 있는 자리다.
안경은 언젠가 깨지고, 볼펜은 언젠가 마른다. 그래서 학자는 가르친다 — 머리에서 머리로 옮겨 적는 것만이, 이 시대에 허락된 유일한 보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