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v1.3.3 · fc-doc

#기술자 (技術者)

목차

권위. 본 문서의 세트 규칙은 변형 규칙(Variant) — 본권의 모든 변형이 그렇듯 GM 허가를 전제로 하며, fc는 co 정본(Canon)을 덮지 못한다. 시작 표류물 카드의 수치는 좁은 Canon(본권 안에서만 정본), §탁자 훅은 Scene Tool이다. 본 문서는 정체성 세트 총론이 확정한 구성 5요소와 공통 양식, 소진 시스템이 확정한 데이터 카드 표준 양식을 그대로 따른다. 그리고 이 세트는 그 소진 시스템과 가장 깊게 맞물리는 세트다 — 01-02가 "상세는 그쪽 문서에서"라고 미뤄 둔 빚을, 본 문서가 갚는다.


#향 — 너는 무엇을 고치던 사람이었나

#도입 단편 — 등을 고치는 손

비가 갠 오후, 물방앗간 곁 헛간에서 사내는 죽은 등을 분해하고 있었다.

펼친 보자기 위에 나사를 크기 순서대로 눕힌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빼낸 순서 그대로. 그 곁에는 드라이버 세 자루와, 이로 물어 뜯은 테이프 토막.

판자 틈에 아이들의 눈이 와 있었다. 사흘 전 안개 속에서 혼자 걸어 나온 낯선 사내 — 어른들은 카미카쿠시(神隱し)라 부르며 거리를 쟀지만, 아이들의 다리는 어른들의 말보다 빨랐다.

"숨은 조용히 쉬어라." 사내가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먼지가 인다."

아이들이 굳었다. 도망치는 발소리가 둘, 남은 숨소리가 셋.

"……그거, 죽었어요?" 가장 겁 없는 목소리가 물었다.

"앓는 중이다." 사내는 등의 속을 등잔 빛에 비춰 보았다. "건너올 때 비를 맞았어. 쇠가 비를 맞으면 녹이 슨다. 녹은 — 쇠의 병이다."

"고칠 수 있어요?"

"열어 봤으니까, 안다." 사내가 헝겊으로 접점을 닦았다. 천천히, 같은 방향으로만. "열어 보지도 않고 고친다는 자는 — 의원이 아니라 박수무당이지."

아이들이 하나씩 판자 틈을 포기하고 문간으로 돌아 들어왔다. 사내는 쫓지 않았다. 나사가 보자기 위에서, 이번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하나씩 사라졌다.

마지막 나사가 잠겼다. 사내가 엄지로 단추를 눌렀다.

빛이 터졌다. 그늘진 헛간이 한낮처럼 하얗게 일어서고,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자빠졌다가 — 곧, 홀린 듯 도로 기어 왔다. 등잔 백 개를 모아도 안 될 빛이, 소리도 연기도 없이 그 작은 상자에서 나오고 있었다.

사내는 셋을 세고 불을 껐다.

"왜 꺼요?" 아이들이 항의했다.

"이 불은 우물이 아니라 물항아리다." 사내는 등을 보자기에 쌌다. "퍼낸 만큼 줄고, 채울 비는 — 이제 안 온다."

문간의 빛이 어두워졌다. 어른 하나가 서 있었다. 물방앗간의 주인이었다. 그 손에는 이가 나간 도끼도 부러진 낫도 아닌, 물에 불어 뒤틀린 톱니바퀴 하나가 들려 있었다.

"방아가 석 달째 서 있소." 주인이 말했다. "……열어 보겠소?"

사내는 톱니바퀴를 받아 들고, 한참, 강물 소리를 들었다.

"열어 봅시다." 그가 말했다. 그것이 이 시대에서 받은 첫 일감이었다.

#향 — 고치는 손

이 사내는 본권의 샘플들이 함께 타고 건너온 야간 버스(샘플 캐릭터)에 없었다. 혼자 떨어진, 다른 카미카쿠시다. 표류는 한 대의 버스로 끝나는 사건이 아니다 — 물건이 먼저 왔고, 사람이 따라왔고, 사람은 지금도 온다.

기술자 세트는 세 갈래의 전직을 묶는다. 기계 정비사 — 엔진과 베어링과 기름때의 사람. 전기 기술자 — 배선과 접점과 누전의 사람. 건축 기사 — 하중과 동선과 도면의 사람. 갈래는 달라도 손은 하나다. 열어 보고, 원인을 찾고, 다시 잠그는 손.

기술자는 기계를 소환하는 사람이 아니다. 절차를 알고, 실패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시대에서 그는 모든 것을 가르치는 사람도 아니다 — 재료와 도구와 정밀도의 부족 앞에서, 현지 장인과 협상하는 사람이다.

본권에서 이 세트가 서는 자리는 분명하다. 모두의 표류물이 한 방향으로만 죽어 갈 때, 그 시계를 늦출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척추 문장은 여기서도 휘지 않는다 — 이 책은 현대인을 강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다. 소모되는 미래의 드라마를 주는 책이다. 기술자는 그 척추의 예외가 아니라 증명이다. 그는 미래를 채우지 못한다. 다만 늦춘다. 기술자가 있는 파티의 미래는 더 길지 않다 — 더 천천히 짧아질 뿐이다.

그래서 이 세트의 갈등도 가장 깊다. 의료인의 지식은 환자 한 명의 몸에서 멈추지만, 기술자의 지식은 물건으로 남는다. 그리고 물건은 — 베껴진다.


#세트 데이터 — 다섯 요소

총론 법 1의 틀 그대로다. 여기 적힌 다섯 줄 외에, 이 세트가 주는 것은 없다.

#요소기술자 세트
1시작 기능 조정책략 습득 → 해제 습득 (공통) / 감지 입문 → 지리 입문 (선택 — 건축 기사의 길)
2세트 특기1단 응급 수리 / 3단 현지 개조
3시작 표류물공구 세트 · 작업등 [소진 6·시계] · 예비 부품 주머니 [소진 3·회수]
4갈등 훅고칠 것인가, 묻을 것인가 / 장인의 자존심
5적응 변형빠른 길: 공인 / 막힌 길: 신비의 영역

#요소 1 — 시작 기능 조정

  • 공통 교체 — 정본 현대인의 책략 습득해제 습득으로 바꾼다. 해제는 묶인 것을 풀고, 잠긴 것을 열고, 걸린 것을 무력화하는 기능 — 장치와 기관을 다루는 축이며, 본권의 정비 판정(2d10+지+해제)과 고장 판정 기본식(2d10+기+해제)이 전부 이 축 위에 있다. 전술을 읽는 머리 대신, 구조를 읽는 손이 온 것이다.
  • 선택 교체 (건축 기사의 길)감지 입문지리 입문으로 바꿀 수 있다. 하중과 동선을 읽던 눈은 이 시대의 성과 다리에서도 병목과 사선을 읽는다. 기계 정비사·전기 기술자는 교체 한 개로 끝나도 좋다.
  • 면허 상한 — 세트 교체로 얻은 해제·지리는 총론 법 1 그대로 면허(3)까지만 오른다. 전직의 기술은 건너온 그날이 정점이다 — 명인의 문은 정본만이 연다.

#요소 2 — 세트 특기

#1단 — 응급 수리 (정본 선견지명과 택일)

[소양] 응급 수리 (應急修理) — 1단 세트 특기
정비: 정비 판정(2d10+지+해제)에 +2.
복귀: 기술자의 정비는 열화를 두 단계까지 되돌린다 — 고장 직전→온전.
      소진 시스템 법 3의 "한 단계" 한계를 끌어올리는 것은 본권에서
      이 특기뿐이다. 같은 장비 막간당 1회, 침묵 복귀 불가는 그대로다.
손보기 (막간 행동): 막간마다 1회, 공구를 갖춘 채 파티가 지닌 [소진 시계] 품목
      1개를 골라 점검한다. 그 품목의 다음 시계 감소 1회 — 사용에
      의한 것이든, 묵힘·변질에 의한 GM 선언이든 — 를 무효화한다.
      품목당 비축은 1회분, 중첩되지 않는다.
      발수·회수에는 통하지 않는다 — 탄과 약은 손봐서 늘릴 수 없다.

이 특기의 값은 시트 한 장이 아니라 탁자 전체에 매겨진다. 명기한다 — 응급 수리 보유자가 파티에 있으면, 전원의 소진 시계가 느려진다. 자위관의 소총은 닳음에 한 단 덜 가까워지고, 모두의 배터리는 한 장면을 더 산다. 기술자를 잃은 파티가 잃는 것은 동료 한 명이 아니라, 전원의 남은 날수다.

택일의 값도 적어 둔다. 응급 수리를 고른 기술자는 선견지명의 역사 지식·응급 의학·미래의 언어를 포기한다 — 미래의 기억 대신, 미래의 손버릇을 가져온 사람이다. 다만 활력 양도와 능력치 특수는 특기가 아니라 직업의 골격이므로 유지된다 (총론 법 2 — 정본 보호 원칙).

#3단 — 현지 개조 (정본 3단 택일과 택일)

현지 개조 (現地改造) — 3단 세트 특기 · 막간 행동
조건: 막간 하나 + 이 시대의 공방(대장간·목공방·주물간) + 그 공방의
      장인. 혼자서는 발동하지 않는다 — 이것은 협업 판정이다.
판정: 2d10+지+해제 >= 13. 공방의 격에 따라 GM 보정 ±2
      (쿠니토모좌급이면 +2, 떠돌이 대장장이의 들화로면 -2).
성공: 다음 중 하나.
  ① 대체 부품 — 파티 기물 1개의 다음 정비 판정이 자동 성공한다.
     부품이 미리 깎여 있는 것이다. 막간당 1회 한계는 그대로.
  ② 때움의 질 — 대장간 협업 부활(소진 시스템 법 3)이 결실을 맺는
     국면에서, 부활의 값인 영구 약화 1건을 지운다. 부활 자체는
     여전히 시나리오의 보상이다 — 이 특기는 그 문을 열지 못하고,
     문이 열렸을 때 통행료를 깎을 뿐이다.
  ③ 이 시대의 길 — 도르래, 수차, 여과조, 증류기, 들것 같은 비전투
     기물을 이 시대의 재료로 짓는다. GM과 합의한 좁은 용도 하나의
     비전투 판정 +1. 탁자에 동시에 2개까지.
실패: 재료와 막간만 사라진다. 같은 공방에서 같은 막간 재시도 불가.
보조: 흑색화약 재장전 판정(화기 법 3)에 +2.
한계: 공격 판정과 전력에 닿는 개조는 — 어떤 우회로로도 — 만들 수 없다.

태그에 대해 한 줄. 이 특기에는 정본 메뉴버 태그를 붙이지 않는다 — 기능 목록의 태그 표에서 [정비]는 소강 단계 한정 효과의 이름이고, 막간을 통째로 쓰는 이 특기는 그 칸에 들어가지 않는다. 본권은 이것을 막간 행동으로 명기한다 — 1단 응급 수리의 손보기 항도 같은 갈래다.

현지 개조를 고른 기술자는 정본 3단 택일(분대 지휘·활력 주입·현장 탐색)을 포기한다. 그리고 이 특기의 조건문이 곧 이 세트의 세계관이다 — 혼자서는 발동하지 않는다. 사백 년 뒤의 지식은 이 시대의 화로와 이 시대의 손을 빌려야 비로소 물건이 된다. 보조 항의 재장전 시너지는 화기 법 3이 예고한 그 자리다.

#요소 3 — 시작 표류물

배낭 하나 원칙 그대로다. 세 카드 전부 소진 시스템 법 4의 표준 양식을 따르며, 시작 잔량은 §운용 다이얼로 조정될 수 있다.

항목
명칭공구 세트 (工具一式)
분류장비·물자
효과정비 판정(소진 시스템 법 3)의 "적절한 공구" 요건을 어디서든 충족한다. 이것 없이 이 시대의 공구만으로 현대 기물을 정비하면 목표치 +2. 기물의 분해·조립을 다루는 해제 판정에 +1 (자물쇠·함정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소진]없음 — 공구는 줄지 않는다, 잃어버릴 뿐이다. 강에서, 진창에서, 관문의 압수로, 한 자루씩.
열화 특칙열화 4단계를 적용하지 않는다. 대신 도하·낙하·압수·도주 장면에서 GM은 "한 자루의 분실"을 선언할 수 있다 (장면당 1회). 무엇을 잃었는지는 PL이 정한다. 잃은 자루가 셋이 되면 위의 보너스를 전부 잃는다 — 그리고 잃은 공구는 정비로 돌아오지 않는다. 찾으러 가는 길은 시나리오다.
한 줌의 이야기손잡이마다 눌어붙은 기름때가 주인의 손 모양 그대로다. 드라이버 한 자루만은 아버지의 것이다 — 공구함은 물려받는 물건이라서.
침묵 후의 가치드라이버 한 자루가 장인의 손에 들어가면, 십자 홈이라는 발상이 이 시대에 심긴다. 위세품이 아니라 씨앗이다 — 그래서 가장 비싸고, 가장 위험하다.
항목
명칭작업등 (作業燈)
분류전자기기
효과갈고리로 들보에 걸거나 바닥에 세우는 거치형 — 켜 둔 채 양손이 자유롭다. 자기 구역의 어둠 판정 페널티 무시, 인접 구역까지 윤곽이 보인다. 이 빛 아래서는 밤에도 정비 작업이 성립한다 — 정비 판정의 반나절을 밤으로 옮길 수 있다.
[소진][소진 6·시계] — 켠 채로 보낸 장면이 끝날 때마다 1 감소.
열화 특칙트리거: 낙하·침수. 판정은 기본식(2d10+기+해제). 닳음: 깜박인다 — 장면당 1회, GM이 1호흡 동안 빛을 꺼뜨릴 수 있다.
한 줌의 이야기정비고 선반에 자석으로 붙어 있던 물건. 차 밑에서 보낸 백 일의 밤을 알고 — 이제, 물방앗간 들보 밑의 밤을 배우는 중이다.
침묵 후의 가치갓의 거울면과 자석은 장인에게 한 상자의 견본. 백 년을 견디면 — 밤일하는 손들을 비추던 빛을 기억하는, 츠쿠모가미의 후보.
항목
명칭예비 부품 주머니 (豫備部品囊)
분류장비·물자
효과정비 판정 1회에 곁들여 1 소모: ① 굴리기 전에 선언하면 그 판정 +2. 또는 ② 실패 직후에 쓰면 같은 막간의 재시도 1회를 산다 — 소진 시스템 법 3 "같은 막간 재시도 불가"에 대한, 본권 유일의 예외다.
[소진][소진 3·회수]
열화 특칙소모품 — 열화를 적용하지 않고, 정비할 수도 없다. 대신 침묵한 현대 기물 1개를 막간에 해체하면 1 회복한다 (기물당 1회, GM 허가). 죽은 물건이 산 물건을 먹인다.
한 줌의 이야기퓨즈 다섯, 나사 한 줌, 배선 두 뼘, 테이프 반 통. 사백 년 치 문명이 손바닥만 한 주머니에 들어 있다 — 그리고, 그것이 전부다.
침묵 후의 가치빈 주머니에는 이 시대의 못과 쐐기와 노끈이 채워진다. 주머니는 남고, 속의 시대만 바뀐다 — 귀화는 이렇게 작은 데서 먼저 온다.

#요소 4 — 갈등 훅

세트는 새 갈등 축을 만들지 못한다 — 정본 현대인의 갈등 목록에 렌즈만 바꿔 끼운다. 기술자의 렌즈는 둘이고, 둘 다 시대 오염의 1인칭이다. 오염은 GM 가이드의 관리 항목이기 전에, 이 시트를 쥔 사람의 밤잠이다.

  • 고칠 것인가, 묻을 것인가 — 정본 갈등 "전쟁의 의미"의 기술자 판본. 내가 풀무 하나를 고치면 마을이 따뜻해진다. 같은 손으로 같은 일을 한 번 더 하면 — 총신이 곧아진다. 기술자의 지식은 말과 달리 물건으로 남고, 물건은 주인을 가리지 않는다. 어디까지 고치고, 무엇을 모르는 척 묻을 것인가. 이 질문에는 GM의 다이얼이 닿지 않는다 — 다이얼이 닿는 것은 세계의 속도이고, 이 질문이 닿는 것은 한 사람의 손이다.
  • 장인의 자존심 — 정본 갈등 "돌아갈 것인가, 남을 것인가"의 기술자 판본. 쿠니토모의 노인이 줄질 한 번으로 제 반나절 작업을 따라잡는 것을 본 날, 기술자는 깨닫는다 — 사백 년의 우위라 믿었던 것이 실은 공장과 공구의 우위였음을. 미(美)의 갈등이 여기서 선다. 이 시대 장인의 경지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겸손은 달고, 쓰다 — 남는다는 것은 이 시대의 장인으로 다시 입문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요소 5 — 적응 변형

적응 메커닉의 정본 규칙은 전부 그대로다. 그 위에 두 줄의 색만 칠한다.

  • 빠른 길 — 공인. 공인에게서 차용하는 첫 특기부터 같은 직업 면제를 적용한다. 간호사가 의승의 손놀림을 하루 만에 읽듯, 정비사는 대장간의 불 색을 이레 만에 읽는다. 이 시대의 도구와 재료를 흡수하는 속도는 여섯 세트 중 가장 빠르다 — 그 끝에서 그는 "전국의 장인"이라 불린다.
  • 막힌 길 — 신비의 영역. 주술·결계·퇴마를 골격으로 하는 직업들(음양사·풍수사·밀교승 류)의 특기 차용에는 면제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 활력 페널티가 끝까지 남는다. 열어 볼 수 없는 것은, 끝내 손에 익지 않는다. 부적은 분해되지 않고, 결계에는 나사가 없다.

#시대와의 마찰 — 규격이 없는 세계

마찰은 페널티가 아니라 장면의 재료다. 기술자의 마찰은 네 군데서 온다.

#공차(公差)가 없다

촌과 샤쿠는 있다(용어·도량형 사전) — 그러나 공차가 없다. 규격 나사가 없고, 호환 부품이 없고, 도면을 그려 건네는 문화가 없다. 같은 장인이 만든 두 자루의 철포조차 부품이 섞이지 않는다. 기술자의 지식 절반은 표준이라는 바닥 위에 서 있는데, 이 시대에는 그 바닥이 깔려 있지 않다. 부품 하나를 맞추기 위해 줄질로 보내는 반나절 — 그 반나절이 그대로 장면이 된다.

만들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도 여기서 갈린다. 도르래와 지레, 수차의 개량, 여과와 증류, 비누와 위생, 측량과 공정의 분업 — 절차의 지식은 이 시대의 재료로도 선다. 정밀 베어링과 무연화약과 전기의 부활은 — 서지 않는다. 그 벽의 이름은 표류의 원리가 적어 둔 재료·정밀도의 벽이다.

#좌(座)와 신분

이 시대에 솜씨는 곧 소속을 묻는다. 어느 좌의 사람인가. 좌 없는 장인은 떠돌이 직인이고, 떠돌이 직인의 빼어난 솜씨는 곧 "누가 거둘 것인가"의 문제가 된다. 물방앗간을 고친 소문은 사흘이면 영주의 귀에 닿고, 영주의 부름은 영광이자 — 사실상의 징발이다. 거절의 말을 고르는 것도, 거둬지는 값을 흥정하는 것도 전부 장면이다.

#감탄의 방향

기술자가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자신이 가르치러 온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접쇠를 거듭해 칼을 접어 올리는 단조, 못 하나 없이 백 년을 서는 짜맞춤 목공, 산을 깎아 성을 올리는 토목, 남만의 물건을 두 해 만에 베껴 제 것으로 만든 철포 — 현대 기술자가 오히려 감탄할 경지가 이 시대에 즐비하다. 우위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절차의 정리에 있고, 그 우위는 협상의 밑천이지 옥좌가 아니다.

#쿠니토모좌 — 본권 최대의 화약고

호수 북동쪽, 마을 전체가 한 공방인 땅이 있다 — 오우미의 쿠니토모좌. 철포와 가라쿠리를 만들고, 본 것을 베끼고, 베낀 것을 고쳐 제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 문전 풍경은 견문 — 오우미가 적어 두었다). 현대 기술자와 전국 최고의 공방 — 이 둘이 만나는 순간이 본권에서 시대 오염이 가장 빨리 도는 자리다.

그래서 이 만남은 기본값이 아니라 GM의 선택지다.

  1. 멀리 둔다 (기본값) — 쿠니토모좌는 소문과 스카우트로만 존재한다. 기술자는 이름 없는 대장간들과 협업하고, 화약고에는 불이 닿지 않는다.
  2. 끌어안는다 — 공방 캠페인. 객인이 된 기술자, 베끼는 장인들, 빨라지는 시대. 무엇이 얼마나 빨리 퍼지는가의 다이얼과 통제 장치는 GM 가이드가 쥔다 — 여기서는 화약고의 위치만 표시해 둔다.

#성장 곡선 — 정비공, 개조공, 그리고

성장의 단은 정본이 쥔다. 세트가 칠하는 것은 그 단마다의 풍경이다.

  • 정비공 (1~3단) — 파티의 시계지기. 막간마다 모두의 짐을 펼쳐 놓고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사람. 화려하지 않다 — 다만 이 사람이 있는 파티와 없는 파티는, 같은 잔량표를 들고도 다른 속도로 가난해진다.
  • 개조공 (3~5단) — 현지 개조가 열리고, 공방과의 관계가 캐릭터의 절반이 된다. 빠른 길을 따라 공인의 기예가 손에 붙기 시작한다. 총신은 이 시대의 철로 메워지고, 손은 이 시대의 망치에 길든다 — 소진 시스템이 적은 그대로, 물건의 귀화와 손의 귀화가 나란히 간다.
  • 두 시대의 기술을 잇는 장인 (7단~) — 적응이 가속된 끝에서, 그는 더 이상 "기계를 고치던 카미카쿠시"가 아니라 두 시대의 기술을 한 손에 쥔 무엇이 되어 있다. 그것이 사실상의 새 직업처럼 보이는 것은 서사이지 데이터가 아니다 — 전직도 이중 빌드도 열리지 않는다. 정본의 택일 원칙은 끝까지 선다.

그 길의 가장 깊은 곳에 문이 하나 있다. 정본은 적었다 — "가라쿠리(からくり, 기계 인형)를 만드는 것은 공인만의 영역이다."(공인) 그리고 그 영역의 끝에서 태어난 것에 대해서도 — "태엽이 심장이고, 톱니가 근육이다."(자율기인) 두 시대의 기술을 잇는 장인이라면, 언젠가 그 문 앞까지는 갈 것이다. 문 안쪽의 일 — 인형이 눈을 뜨는 일 — 은 정본의 것이다. 본권은 문 앞에 기술자를 세워 두는 데서 그친다.


#탁자 훅 (Scene Tool)

이 절만 Scene Tool이다 — GM이 그 자리에서 집어 쓰는 시나리오 씨앗.

  • 영주의 우는 상자 — 영주의 보물고에 "고장 난 귀물"이 있다. 십 년 전 균열에서 흘러든, 이 시대의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검은 상자 — 물건이 먼저 왔다. 수리하라는 명이 내린다. 열어 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기술자만 안다 (발전기인지, 전동 공구인지, 확성기인지는 GM이 정한다). 고치면 영주가 그 힘을 알게 되고, 못 고치면 솜씨를 의심받고, 일부러 못 고친 척하면 — 속여야 할 눈이 영주의 것만이 아니다. 곁에 음양사가 서 있다.
  • 쿠니토모좌의 객인 자리 — 좌의 사람이 사흘째 일행을 따라온다. 미행이 아니라 구애다. 제안은 공방의 객인(客人) 자리 — 침식과 공구를 대고, "보여 주시는 만큼" 사례하겠다는 것. 받으면 정비의 낙원이자 오염의 가속 페달이고, 거절하면 — 그 솜씨가 다른 영지의 공방으로 흘러가는 것을, 좌가 두고 볼 것인가. 위의 두 선택지가 그대로 한 편의 시나리오가 된다.
  • 신이 된 쇠수레 — 고개 너머 마을이 멈춘 트럭을 신체(神體)로 모시고 있다 (차량은 GM 전용 소품이다 — 차량). 가뭄이 들자 마을은 "쇠 신령이 노하셨다"며 쇠를 달랜다는 카미카쿠시를 부른다. 깨우면 신앙이 무너지고, 안 깨우면 거짓 신 앞에 마을을 두고 가는 것이다. 그리고 깨운 쇠수레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는 — 연료의 시계가 정한다.

고치는 손은 시간을 이기지 못한다 — 다만 시간에게서 하루씩을 훔칠 뿐이다. 그리고 그 훔친 하루마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하루 더 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