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하여 — 시공전기담 (時空傳奇譚)
목차
권위. 본 문서는 Fiction-Only다 — 여기에는 규칙도 수치도 없다. 본권 전체의 권위 구분(Variant · 좁은 Canon · Scene Tool · Fiction-Only)과 GM 허가 전제는 아래 §권위 안내가 정리한다. 그리고 어느 문서를 펴더라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 — fc는
co정본(Canon)을 덮지 못한다.
#도입 단편 — 첫 밤의 목록
불은 세 번째 시도에야 붙었다. 라이터는 한 번에 켜졌지만, 밤이슬을 먹은 가지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휴대폰 다시 켜 봐. 혹시 모르잖아."
"고개 내려오면서 스무 번은 봤어." 여자는 그래도 전원 단추를 눌렀다. 화면 빛이 두 사람의 얼굴을 푸르게 적셨고, 안테나 자리에는 아까와 같은 두 글자가 떠 있었다. 권외(圈外). "배터리 사십칠. ……이제 끈다?"
화면이 꺼지자 어둠이 한 뼘 가까워졌다. 남자는 발치의 배낭을 끌어당겨 지퍼를 열고, 안에 든 것을 점퍼 위에 하나씩 꺼내 놓기 시작했다.
"뭐 해."
"세어 보려고."
물병 하나 — 반쯤 남았다. 휴게소에서 산 초콜릿이 둘. 보조 배터리 하나, 잔량 등은 넉 칸에 석 칸. 접이식 우산, 이어폰, 진통제 한 통, 물티슈, 지갑. 남자는 지갑을 열었다가, 가지런한 지폐를 잠시 내려다보고, 소리 없이 도로 닫았다.
"그건 세서 뭐 하게."
"이게 전부니까." 남자는 꺼낸 것들을 한 줄로 다시 놓았다. 그렇게 하면 늘어나기라도 할 것처럼. "누가 찾으러 올 때까지 — 이게 우리 전부야."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모닥불 너머의 어둠을 보고 있었다. 산등성이 위로 별이 너무 많았다. 버스 차창으로 보던 하늘과는 다른, 셀 수 없는 별. 그리고 그 어디에도 비행기의 점멸등은 없었다.
"……저기." 여자가 낮게 말했다. "아까부터 이상했는데. 송전탑이 없어."
세던 손이 멈췄다.
"고개를 내려오는 내내 한 번도 못 봤어. 송전탑도, 전선도, 마을 불빛도." 여자는 무릎을 끌어안았다. "버스는, 어디로 간 걸까."
남자는 점퍼 위의 한 줄을 내려다보았다. 물병 하나, 초콜릿 둘, 배터리 석 칸. 방금까지 그것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의 목록이었다. 지금은 — 무엇까지의 목록인지, 알 수 없었다.
먼 산에서 개도 늑대도 아닌 것이 길게 울었다. 남자는 물건들을 도로 배낭에 담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훨씬, 천천히.
#이 책은 무엇을 하는가
#시대의 축, 마지막 조각
혼세영요담의 서가에는 이미 세 개의 시대가 꽂혀 있다. 평안야화가 헤이안의 우아한 공포를, 본편 co와 전국풍토기가 전국의 낮과 밤을, 에도이문록이 에도의 은폐된 사건들을 다룬다. 본권은 그 축의 마지막 조각이다 — 단, 네 번째 무대를 더하는 방식이 아니다. 본권은 시대를 더하지 않고, 시대를 잘못 건넌 사람을 더한다. 무대는 여전히 전국이다. 다만 그 무대 위에, 현대 — 스마트폰의 시대, 출신 시대는 이것 하나로 고정한다 — 에서 온 자가 서 있다.
정본은 이미 길을 닦아 두었다. 정본 연표에 따르면 시간을 거슬러 떠도는 물건, 영계 귀물은 십 년 전부터 이 세계에 닿고 있었다. 물건이 먼저 왔다. 이제 사람이 온다. 본권은 그 정본 문장의 직계 후속이다.
이 시대 사람들은 그렇게 건너온 자를 카미카쿠시(神隱し)된 자라 부른다. 신령이 감춘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 돌아갈 길도 함께 감췄다. 본권 전체에서 이 호칭을 표준으로 쓴다. 축약하면 "카미카쿠시".
#두 기둥
본권의 내용 전부는 두 개의 질문 위에 서 있다.
| 기둥 | 질문 | 어디서 다루나 |
|---|---|---|
| 정체성 세트 | 그는 누구였는가 | 세트 총론과 02 시리즈의 여섯 세트 — 현대인 직업 위에 얹는 출신 패키지 |
| 소진 자원 | 그는 무엇을 가져왔는가 | 소진 시스템과 03 시리즈 — 배낭에서 나온 물건들의 카드 |
자위관이었는가, 간호사였는가, 야간 버스 맨 뒷자리의 대학생이었는가 — 첫째 기둥이 그 과거를 직업 위에 얹는다. 그리고 점퍼 위에 한 줄로 놓인 물건들 — 둘째 기둥이 그 하나하나에 끝을 붙인다. 시작 표류물은 배낭 하나가 원칙이다 — 몸에 지니고 건너올 수 있는 것만, 그 이상은 세트 총론과 GM의 영역이다. 도입 단편의 그 목록이 곧 캐릭터 시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본권의 척추는 이 한 문장이다.
이 책은 현대인을 강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다. 소모되는 미래의 드라마를 주는 책이다.
탄창이 비어 갈수록, 배터리가 잠들수록, 카미카쿠시는 이 시대의 사람이 되어 간다. 본권의 성장 곡선은 상승이 아니라 귀화(歸化)다 — 그 뼈대는 소진 시스템이 이미 세워 두었다.
#이 책이 하지 않는 것
네 가지를 미리 못 박는다.
현대인을 전투 직업으로 만들지 않는다. 정본 현대인의 골격 — 비전투 지원, 활력 양도, 적응 — 은 기본값 그대로다. 가장 전투에 가까운 자위관 세트조차, 탄약이 침묵하면 정본의 비전투 정체성으로 돌아온다. 세트는 "강한 현대인"이 아니라 "아직 다 닳지 않은 현대인"이다.
유지되는 문을 열지 않는다. 문이 열린 채로 유지되고, 보급이 오가고, 본국의 명령이 닿는 구조 — 이른바 "유지되는 문"형 — 는 본권의 기본에서 배제한다. 보급선이 있는 카미카쿠시는 카미카쿠시가 아니라 원정군이며, 그 순간 소진의 드라마는 끝난다. 그래도 그 길을 원하는 탁자를 위해, GM 가이드의 소진 다이얼 '느림'에 경고문과 함께 옵션 한 줄로만 남겨 두었다.
현대 기술을 이 시대에 정착시키지 않는다. 약품의 양산도, 철포의 개량도, 본권이 주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식은 있으되 재료와 정밀도와 인프라가 없다 — 그것이 이 책의 기본 전제다. 시대 오염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떻게 멈추는가는, 통제 수단과 함께 GM 가이드만이 다룬다. "역사를 바꿔 버리면 어쩌나"라는 불안 그 자체는 표류의 원리가 정본의 답과 함께 정리한다.
본편을 덮지 않는다. fc는 co Canon을 덮지 못한다. 본권의 모든 변형 규칙은 GM 허가를 전제로 하며, 이 선언은 아래에서 다시 표로 못 박는다.
#권위 안내
본권은 한 권 안에 네 가지 권위가 섞인다. 각 문서 frontmatter의 authority가 최종 기준이다.
| 권위 | 적용 범위 | 본권 안의 예 |
|---|---|---|
| Variant | 변형 규칙 — 전부 GM 허가 전제 | 소진 시스템, 02 시리즈 세트의 규칙부 |
| 좁은 Canon | 신규 소품의 수치 — 본권 내부에서만 정본 | 03 시리즈 데이터 카드의 수치 |
| Scene Tool | 운용 조언 — 규칙이 아니라 GM의 손잡이 | GM 가이드, 소진 운용 다이얼 |
| Fiction-Only | 단편과 해설 — 수치 없음 | 본 문서, 각 문서의 향 |
fc 절대 규칙 재확인 — 본권의 신규 데이터는 본권 안에서만 정본이다. 본권은
coCanon을 덮어쓰지 못하며, 다른 fc·ex가 본권을 가져다 쓸 때는 선택 자료로 취급한다.
#기존 문서와의 분담
본권은 빈 땅에 세운 책이 아니다. 다섯 문서가 먼저 있었고, 본권은 그 사이의 빈자리에만 선다.
| 먼저 있던 문서 | 그쪽이 하는 일 | 본권이 하는 일 |
|---|---|---|
| 현대인 | 직업 본체. 비전투 지원·활력 양도·삼도육심 드라마의 정본 골격 | 덮지 않고 얹는다 — 그 위의 출신 패키지가 02 시리즈 |
| 확장 직업 가이드 | 아웃사이더 공통 규칙의 원전 — 적응(適應)은 여기서 출발해 정본 성장 체계가 정의한다 | 적응을 전제로 쓰되, 재정의하지 않는다 |
| 외부 3직 대체 특기 | 현대인 대체 특기 — 선택 자료 | 본권 세트와의 병용 가부와 순서는 세트 총론이 정리 |
| 현대요마 | 요마가 현대로 — 현대를 "배경"으로 삼는 캠페인 | 방향이 반대다. 현대"인"이 전국으로 — 같은 문을 반대쪽에서 통과한다 |
| 영계 귀물 | 시간을 이탈해 떠도는 물건의 정본 원전 | 그 위에 표류 귀물을 얹는다 — 사람과 함께 건너온 물건의 귀물화 |
덧붙여 자매권 하나. 제국견문록(fc09)의 여로 사건 표에는 물가에 밀려온 출처 모를 기물의 칸이 있다 — 그 기물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졌다면, 답은 이 책의 표류 귀물에 있다.
#읽는 법
전권 통독은 GM의 길이다. PL은 훨씬 가볍게 들어올 수 있다.
- PL이라면. 세트 총론을 훑고, 자기 세트 한 편(02 시리즈)을 읽는다. 그리고 03 시리즈에서 자기 배낭에 든 것의 카드만 찾아 읽으면 준비는 끝이다. 카탈로그를 통독할 필요는 없다 — 어차피 당신의 미래는 배낭 하나 분량이다.
- GM이라면. 01 두 편이 필독이다. 표류의 원리가 "어떻게 오는가"를, 소진 시스템이 "어떻게 끝나 가는가"를 정한다. 그 위에서 GM 가이드로 캠페인의 속도를 고른다. 빠른 참조의 일람표와 잔량 기록지는 탁자 위에 둔다.
본권은 새 차원의 규칙으로 두꺼워지는 길을 일부러 피했다. 필요한 것은 [소진] 하나와 정본의 문법뿐 —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위 두 필독 문서의 답이다.
카미카쿠시의 이야기는 도착으로 시작해 귀화로 끝난다. 그 사이에 놓인 것이, 배낭 하나 분량의 미래다.
